[레이더M] 로봇·우주항공, 하반기 IPO시장 달군다
예비심사 결과 이달중 나올 듯
대기업 계열 부진 끝낼지 주목
이노스페이스 등 우주 벤처社
시장 선점 위해 상장 '도전장'
2차전지에 이어 로봇, 우주항공 등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기술 경쟁이 시작되면서 자본력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하반기 출격을 준비 중인 조 단위 대어 '두산로보틱스'의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시장 향방을 예측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가 청구한 상장예비심사에 대한 결과는 이달 안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통상적인 거래소 심사 기간(45영업일)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안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다. 매출 기준 국내에서 가장 큰 협동로봇 업체로,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6년 두산밥캣에 이어 7년 만에 추진하는 두산그룹 계열사 IPO이자, 작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연거푸 고배를 마시던 대기업 계열사의 첫 상장 성공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대기업 계열사가 줄줄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며 "두산로보틱스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 계열사의 IPO도 촉진될 수 있어 IPO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두산로보틱스까지 상장에 도전하며 로봇산업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우주항공 분야 IPO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태세다. 내년까지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우주 관련 기업이 주로 대기업과 계열사들이었다면, 이제는 스타트업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도약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우주 기업 IPO의 첫 주자는 컨텍이다. 이 회사는 위성으로부터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위성을 관제하고 신호를 받아줄 지상국이 없으면 위성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특히 다양한 용도의 민간 소형 위성 수가 늘어나며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컨텍은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소형 로켓 개발사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초부터 진행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1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메탄 기반의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소형 로켓과 로켓 재사용에 필요한 자세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발사체의 시험 발사를 수차례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내 국내 최초 해상 발사장에서 로켓 발사를 추진한다.
루미르도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미르는 발사체에 탑재되는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우주방사능 탐지 큐브 위성 '루미르-T1'은 누리호에 실렸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또 다른 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도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뒤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상반기께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 민간 우주기업들의 상장이 줄지어 추진되는 것은 우주항공 산업이 점점 본격화되며 시장 선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5월에는 누리호 3차발사가 성공하며 산업화의 가능성을 한발 앞당겼다.
나유석 대신증권 IPO 담당 상무는 "우주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정부 이하 민간 기업까지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어 기업들 입장에선 시장 초기에 진입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먼저 상장해 자본 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놓으면 경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관련 분야 기업의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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