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모지' 폴란드로 눈 돌리는 K-은행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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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규모 세계 5위, 팬데믹 기간 GDP 성장률 4%대, 유럽 내 한가운데 위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교두보.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베터리 시장,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폴란드로 향하면서 금융사한테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대규모 금융지원이 필요한 환경이 조성됐고,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폴란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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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차린 기업은행, 지점 혹은 법인 설립 고심
하나·수출입銀, 폴란드개발은행과 기업금융 맞손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배터리 시장 규모 세계 5위, 팬데믹 기간 GDP 성장률 4%대, 유럽 내 한가운데 위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교두보. 바로 ‘유럽의 공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폴란드에 관한 이야기다.
폴란드는 동유럽 전기차 배터리·방산 허브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업체들의 주요 해외 진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이슈까지 겹치자 국내 금융사들도 진출기업의 지원을 위해 금융 불모지로 불렸던 폴란드로 눈을 돌려 진출 경로를 넓히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폴란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월 폴란드 바르샤바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법인을 등록했고, 포스코폴딩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 브젝돌니시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공장 PLSC를 지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합의하면서 건설사들의 진출 분위기도 한껏 오른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진출기업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고려해 사무소를 넘어 영업조직 설립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내부에선 현지통화 대출, 외환거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법인’ 혹은 ‘지점’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이나 법인으로 영업조직을 전환하기 위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은 지난달 폴란드개발은행(BGK)과 업무협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윤희성 수은 행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직접 BGK 본점을 방문해 기업금융 사업 부문의 협력을 약속했다.
일치감치 폴란드에 진출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사무소를 두고 기업영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럽신한은행이 지난 2014년에 설립한 브로츠와프 사무소 주변엔 LG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우리은행 사무소는 인근에 국내 자동차기업 협력사들이 모여있는 카토비체에 위치해 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베터리 시장,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폴란드로 향하면서 금융사한테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대규모 금융지원이 필요한 환경이 조성됐고,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폴란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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