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인구 지키려면 재건축 속도내야"
안전진단비 100% 무이자 지원
27개단지·4만가구 재건축 탄력
'8만 일자리' 바이오단지 추진
면허시험장 양주 이전 협의중
기차마을·휴양림 등 시설 확대
베드타운 탈피해 꿀잼 도시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서울대병원 중심의 바이오단지 조성 사업 등 노원구민들의 숙원으로 남아 있는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고 베드타운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성장도시가 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으로 채워나가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흔히들 구청장은 재선 때 가장 많은 성과를 낸다고 말씀들 하신다"며 "노원구 숙원 사업인 재건축과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첫 임기인 민선 7기 시절부터 추진해온 사업을 8기 임기에 잘 매듭짓겠다는 설명이다.
노원구는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가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다. 55개 아파트 단지에 7만4000여 가구가 거주한다. 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7만명이 아파트에 산다.
이 아파트들은 대부분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건립됐다. 이 같은 이유로 오 구청장은 재건축·재개발을 "생존의 문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노원구 일대는 30년 전 신도시로 만들어져서 아파트 비율이 80%가 넘는다. 노후화하자 주거환경이 안 좋아져 구민들이 자꾸 경기도 외곽 신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를 막고 다시 활력을 찾으려면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노원구 주민의 44.7%가 민선 8기 2년 차에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를 재개발·재건축의 신속 추진으로 꼽았다.
오 구청장은 "다행스럽게도 지난 1년, 재건축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기존 기준으로는 통과할 수 없었던 단지 11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는 노원구가 2018년부터 여러 차례 건의해온 개선안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현재는 4곳이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며, 총 27곳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노원구는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는 안전진단 비용의 100%를 무이자로, 보증보험료까지 선지원하도록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오 구청장은 서울시의 조례개정을 끌어냈다. 오 구청장은 "앞으로 27개 단지, 4만여 가구가 안전진단 비용지원 혜택을 받아 빠른 재건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노원구는 굵직굵직한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오 구청장이 지난 민선 7기 때부터 추진해온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약 7만5000평 규모에 들어설 바이오단지 조성이 대표적이다. 오 구청장은 "2026년 2월이면 창동차량기지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이전된다"며 "노원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창동차량기지가 이전되면 적어도 8만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서울대병원 중심의 바이오의료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걸림돌은 남아 있다. 도봉면허시험장이 의정부시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의정부시장이 바뀌면서 합의가 깨진 것이다. 오 구청장은 "대안으로 양주시와 협의 중"이라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또 광운대 역세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최고 49층 높이에 8개 동, 약 34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가, 다목적체육시설,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동북권의 명품 문화복합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잠만 자는 베드타운, 변두리라는 인식을 탈피하고 활력 넘치는 '꿀잼' 도시로 이미지를 바꾸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노원구만의 특색 있는 여가 시설들을 조성하고 재미있는 문화여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초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산 자연휴양림'이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나무 위에 집을 짓는 트리하우스가 들어선다. 2024년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노원기차마을에 이탈리아관을 조성하는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스위스 마을과 기차를 재현한 미니어처 전시관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을 개장한 데 이어 2탄이 내년 들어설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1969년 전남 고흥 거금도생 △전남 금산종합고 졸업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국회의원 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 △제8~9대 서울시의회 의원 △민선 7~8기 노원구청장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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