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가는 모터쇼, 삼성·LG는 “꼭 간다”…무슨 일 때문?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8.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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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이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최근 전장사업(자동차 전기·전자부품)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독일 IAA모빌리티’에 처음 참가해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IAA모빌리티에 첫 도전장을 내민 만큼 관련 준비를 한창하고 있다. 삼성SDI도 올해 이곳에 전시관을 선보이기로 했다.

독일 IAA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행사는 ‘연결된 이동성 경험(Experience Connected Mobility)’을 주제로 9월 5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세계 전장·부품업체들이 참가한다.

삼성전자DS(반도체)의 경우 IAA모빌리티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각국의 전장·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 및 기술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콘셉트 [사진출처=LG전자]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도 “자동차 메모리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30% 중후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 초에는 PC 응용보다도 더 큰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스폰서 자격으로 올해 처음 IAA모빌리티를 찾는다. 전시 부스를 따로 마련하지는 않지만 행사 개막 하루 전인 내달 4일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고객사 확보 등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5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말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IAA모빌리티 첫 참가는 최근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김흥수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텐스토렌트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만나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업계에서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전자업계로 눈을 돌린 것은 마찬가지다. 일례로 현대자동차는 이번 IAA 모빌리티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모터쇼에 새롭게 공개할만한 대표 모델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20년만에 처음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전략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5000만달러(약642억원)로 이는 텐스토렌트가 최근 모집한 투자금(1억달러) 중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텐스토렌트와 함께 자동차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업계나 자동차업계 간 새 먹거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맞춰 전장 사업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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