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부담 덜었나…코스피 2600선 회복
국내 증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을 하루만에 이겨냈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는 지속됐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8포인트(0.42%) 내린 2605.39를 기록했다. 장중 코스피는 259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마감 전 2600선을 회복했다. 개인이 8121억원 순매수하면서 시장 방어에 나선 덕분이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1억원, 6704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반등은 실패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현선물 시장 모두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만6509계약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24계약, 1만2329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6.01% 올랐다. 진단키트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2.21% 급등하면서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순 확진자가 하루 최대 7만6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약품도 2.93% 상승했다. 종이·목재, 철강및금속도 1%대 상승 마감했다. 음식료품, 화학, 전기가스업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복, 증권, 운수창고, 제조업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제약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2%대 올랐다.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주가 등락 폭을 높이면서 제약·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유한양행은 장중 7만89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기아, 포스코퓨처엠, SK하이닉스, 카카오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NAVER, 삼성SDI, 삼성전자는 1%대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전일 증시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면서도 "아직 여파가 잔존해 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중 900선이 깨졌던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6포인트(1.16%) 오른 920.32에 마감하며 어제의 그늘을 벗어났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7억원, 675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590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6.43% 상승했다. 제약, 기타서비스는 3%대 올랐다.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제조는 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인터넷, 금속, 운송, 화학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반면 약보합세를 보인 업종은 건설,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기계·장비, 비금속,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기타 제조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이차전지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8만9000원(7.96%)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50%, 이하 전일 대비 상승률), 포스코DX(2.87%)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상위 종목과 마찬가지로 제약주가 강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5%, 4%대 올라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터주 JYP Ent., 에스엠은 4%대, 2%대씩 내리며 마감했다. 펄어비스는 2%대, 카카오게임즈는 1%대 하락했다.
이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엘앤에프는 0.2% 내렸다.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8.6% 증가한 1조3682억원, 영업이익은 95.1% 감소한 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1억원이었다.
한편, 초전도체 관련주의 급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서남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주 들어서만 152% 올랐다. 관련주 모비스도 19.40%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1299.1원에 마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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