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가랑이에 쏙…'진기명기'로 탄생한 MLB 데뷔 첫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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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리그 등판, 첫 타자, 그리고 첫 삼진.
체코니는 "처음에는 웨이드 주니어를 맞힌 줄 알고 '그래, 다음 타자 나와'라고 생각했다. 느린 화면을 보고서야 사타구니로 공을 잡았다는 걸 알게 돼서 '세상에, 이렇게 삼진을 잡을 수도 있구나'라고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허벅지로 신인 투수에게 첫 삼진을 선물한 포수 에레라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긴 시간 동안 바지로 공을 잡고 있으려고 했다. 그렇게 잡은 건 포수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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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첫 메이저리그 등판, 첫 타자, 그리고 첫 삼진.
누구에게나 '처음'은 잊지 못할 강한 기억을 남긴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오른손 투수 슬레이드 체코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자신의 첫 등판을 더욱 특별하게 장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한 첫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보기 힘든 진기명기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올해 24세인 체코니는 2020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순조롭게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까지 승격했다.
1회 말 첫 타자 웨이드 주니어와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그는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타자 몸쪽으로 깊숙하게 붙였다.
몸에 맞는 공이 선언돼 1루로 걸어 나가던 웨이드 주니어는 애리조나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잠시 멈춰 섰고, 리플레이 결과 삼진으로 판정이 정정됐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체코니의 투구는 웨이드 주니어의 몸에 맞지 않고 방망이 손잡이 부근을 강타한 뒤 포수 호세 에레라 쪽으로 굴절됐다.
에레라는 가랑이 사이에 들어온 공을 허벅지에 힘을 줘 반사적으로 잡아내는 묘기를 보여줬다.
2스트라이크에서 타자의 배트에 맞은 공을 포수가 몸으로라도 '포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팁 삼진이 선언된 것이다.
체코니는 4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빅리그 데뷔전을 마쳤고, 팀은 2-4로 역전패했다.
기상천외한 체코니의 첫 삼진은 애리조나 더그아웃에서 화제가 됐다.
체코니는 "처음에는 웨이드 주니어를 맞힌 줄 알고 '그래, 다음 타자 나와'라고 생각했다. 느린 화면을 보고서야 사타구니로 공을 잡았다는 걸 알게 돼서 '세상에, 이렇게 삼진을 잡을 수도 있구나'라고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허벅지로 신인 투수에게 첫 삼진을 선물한 포수 에레라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긴 시간 동안 바지로 공을 잡고 있으려고 했다. 그렇게 잡은 건 포수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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