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 하락 vs 단기 조정"…美 신용 강등 '후폭풍' 이틀째 [Asia마감]

김하늬 기자 2023. 8. 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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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락 후폭풍이 주식시장을 흔드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하락장세는 중기적 추세보다 단기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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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단기적으로 미국의 납세자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고 NBC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에 있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간판. 2023.08.03.

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락 후폭풍이 주식시장을 흔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2011년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한 뒤 불거졌던 자본시장 충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12년 전과 자본시장 펀더멘털이 달라진 만큼 현재 하락장은 단기 조정 장세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68% 하락한 3만2159.28로 장을 마쳤다. AFP통신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와이 코스모 증권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에는 비관론이 퍼지고 있고, 이같은 흐름이 아시아 증시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도 시장을 동시에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655%로 지난 201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대응 전략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11년 8월 5일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뒤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하락장세는 1개월 이상 지속됐다. 하지만 2011년 당시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자체가 나빠 펀더멘털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점과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지금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하락장세는 중기적 추세보다 단기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급등한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매물 욕구가 증가하는 시점에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발생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치가 제기한 미국의 재정 악화와 부채 한도 협상 난항의 문제가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고 금융시장에서 인지되지 못했던 재료도 아닌 만큼 불확실성의 크기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달러가 10년 이상 이미 강세 사이클을 경험한 후 미국의 긴축이 멈출 만한 시점임을 봤을 때 달러가 신용등급 강등에 반응할 수 있는 민감도는 2011년과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화권 증시는 엇갈린 모습이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상승한 3280.46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0.53% 하락한 1만9418.92을 기록 중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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