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스티프닝 심화… 3년-10년물 금리차 14bp, 연중 최대[채권마감]

유준하 2023. 8.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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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채권시장은 미국 중장기채 부담과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약세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15%까지 치솟은 가운데 국내 10년물 금리도 3.8%대를 넘어섰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4시49분 기준 4.14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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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선물 시장 ‘팔자’
국채 3년물, 10년물 금리차 14bp…작년 10월 이후 최대
미국 10년물 금리, 장중 4.15%대 등락
“중장기채 부담 확대… 장기금리 상승 압력”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일 채권시장은 미국 중장기채 부담과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약세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15%까지 치솟은 가운데 국내 10년물 금리도 3.8%대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 18거래일 만이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도 3.7%까지 올라 7월 12일(3.7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10년물에 비해선 상승폭이 적었던 만큼 두 채권 사이의 금리 스프레드는 14.7bp로 연중 최대치를 보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3.8bp 오른 3.714%, 3.75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지난 12일(3.70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기물도 마찬가지로 약세였다. 특히나 10년물은 6.8bp 오른 3.861%를 기록, 18거래일 만에 3.8%대로 호가됐다. 20년물은 2.9bp 오른 3.753%, 30년물은 2.6bp 오른 3.704%로 마감했다.

국고채 커브 스티프닝이 심화된 만큼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전날 11.6bp에서 이날 14.7bp로 확대, 연중 최대폭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24일(19.3bp) 이후 최대폭이다. 한 은행사 자금운용 본부장은 “과거엔 3년 대비 10년은 적어도 30bp, 50bp 높아야 맞는 건데 작년부터 물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준)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이라고 짚었다.

국채선물도 마찬가지로 약세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틱 내린 103.5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4758계약 순매도, 금융투자는 1403계약 팔았다. 반면 은행과 투신은 각각 4514계약, 524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70틱 내린 109.15를 기록했다. 장 중 낙폭을 키우며 당일 저가로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626계약을 순매도했고 금융투자는 3971계약, 투신은 392계약을 순매수했다.

미국 중장기채 부담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연기금 채권 운용역은 “분위기 자체가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제어(YCC)가 수정되면서 일본 10년물 금리 올라가는 데다 미국 등급 하향 이슈까지 이어져 불안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 매도세가 강해졌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4시49분 기준 4.14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등급 강등 사유 중 하나인 미국 채무 부담 확대는 장기물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인이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서 확인된 것처럼 누적된 재정적자는 향후 미국채 발행 물량 부담의 구조적인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일본 역시 국채 10년물 금리가 2.04bp 오른 0.642%를 기록, 장기물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일본은행은 5~10년 만기 국채를 3000억엔 규모를 매입하며 시장에 개입했지만 국내 시장 영향은 미미했다.

이에 당분간 국내 국채시장은 미국 국채 시장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결국 미국 금리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 거래일 대비 1bp 내린 3.73%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3.990%에 마감했다.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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