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실적 호조에 주가 들썩
2차전지 쏠림 완화 기대도
올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들이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에다 신약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2.8% 오른 80만7000원에, 종근당은 3.71% 오른 8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2.23% 오른 5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들은 앞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했는데 증권가 컨센서스를 10% 상회하는 수치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컨센서스를 33% 상회한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종근당은 2분기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4% 상회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올해 2차전지와 반도체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소외돼왔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7% 오를 때 헬스케어 업종은 오히려 1.6% 하락했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다른 업종에 쏠린 데다 눈에 띄는 신약 개발 이벤트가 적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 와서는 추세가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 코스피가 한 달 새 2.04% 상승했는데 코스피 헬스케어 지수는 4.25% 올랐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제대로 평가를 못받은 제약·바이오주에도 수급 순환매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기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거래 활성화, 실적 개선 등이 따라와야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제약 이벤트는 10월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이다. 성분명이 레이저티닙인 렉라자는 국내 최초로 연매출이 수조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미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26% 늘어난 271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으며 1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형주뿐만 아니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3일 씨젠(14.4%), 엑세스바이오(11.1%) 등의 진단주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제약·바이오섹터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0년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SK바이오팜 역시 3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지출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요 제품들의 매출 성장과 방사성의약품으로 확장되는 제품군이 향후 안정적인 실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3일 주가가 9.06% 오른 8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 3상에 돌입하는 폐렴구균백신은 2028년을 기점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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