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딸 둔 나경원 "주호민 사건, 양쪽 모두 이해한다"

▲ 나경원 명예회장이 오스트리아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특수교사 신고로 비판받고 있는 웹툰 작가 주호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일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과 학생인권이 무조건 대립적인 것으로 논쟁이 뜨겁더니, 주호민 씨 사건으로 특수교육관련해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돼 안타깝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나경원은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 간다"며 "특수교사들의 고충도, 장애학생과 그 부모의 염려도 모두 사실이다"라고 공감했다.

나경원은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지금 시스템으로는 특수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명으로 터무니 없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애학생들은 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이 있다.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발현되기 쉽기도 하다"면서 "그것은 비장애인도 다르지 않다. 다만, 장애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라고 시스템의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일반 교사들에게도 특수교육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라며 "장애인에게는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기 떄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의 딸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우리 딸은 '아이들이 내 운동화를 갈아 신겨주려 해서 귀찮아'라고 했다. 우리 아이는 운동화 갈아신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갈 친구를 원했던 것이다. 일반 교사들도 선한 마음만으로는 안된다"고 했다.

끝으로 나경원은 "모쪼록 지금의 갈등이 더 나은 선진사회로 가는 진통이 되길 바라면서 제도 개선을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 주호민. ⓒ곽혜미 기자

최근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자폐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그는 최근 특수교사가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사건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해당 특수교사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며, 실제로 특수교사의 사건 경위서가 공개된 후 주호민의 주장과는 상반된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의 경위가 알려지자, 주호민을 향한 날 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나경원 전 의원은 2021년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딸과의 일상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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