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8월 분양전망 '맑음'
서울 아파트값 11주째 오름세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전망이 지역을 가릴 것 없이 긍정으로 돌아섰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분양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방도 지역별로 편차가 큰 상황이라 완전한 시장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8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3포인트 오른 100.8로 나타났다. 분양전망지수는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산출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 전망이 부정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난 6월부터 100을 넘겼지만 전국 기준 지수가 100을 넘어선 건 2021년 6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주산연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과 금융지원 정책,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회복세 등으로 인해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이 높은 지수를 기록하며 평균을 끌어올린 경향이 있지만 지방 중 광역시만 선별해 산출한 지수도 101.6을 기록했다.
다만 주산연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조사 시점마다 전망치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며 추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별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지방 분양을 살펴보면 지역, 입지, 상품성별로 성적에서 큰 격차가 나고 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강원도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477가구 모집에 1만3237명이 몰려 2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날 청약을 마감한 충남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2차는 262가구 모집에 62명밖에 청약하지 않아 미달이 발생했다.
한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7월 31일 기준)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나란히 상승률 0.09%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11주 연속 동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는 3주 연속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구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도 호가가 올라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간헐적인 상승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모든 자치구가 상승했다.
[이석희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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