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육지거북이 동네 산책로에… 유기 의심 외래동물들

예산에서 구조된 사바나모니터 도마뱀. 사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충남 홍성과 예산에서 잇달아 반려동물 유기로 의심되는 외래 야생동물이 발견되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3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6-7월 홍성군 한 산책로에서 길이 1m의 사바나모니터(도마뱀)을 예산군 예산읍에서 길이 15㎝의 호스필드 육지거북을 각각 발견했다며 지난달 28일 한강유역환경청에 신고했다.

해당 사안은 금강유역환경청을 통해 예산군에서 맡아 사바나모니터와 호스필드 육지거북을 데려와 충남야생동물보호센터에 임시보호했다.

현재 호스필드 육지거북과 사바나모니터는 유기동물 공고 기간인 오는 10일과 14일이 지나면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번에 구조된 호스필드 육지거북. 사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앞서 지난 4월 예산군 예당호 인근 낚시터 주변에서는 길이 20㎝ 정도의 어린 미어캣이, 지난 5월에는 예산군 대흥면에서 27㎝의 레오파드 육지거북이 발견된 바 있다.

현재 미어캣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이며 레오파드 육지거북은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중이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특히 미어캣의 경우 낚시터에서 사람들에게 1주일 가량 먹이를 스스럼없이 받아 먹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반려동물 유기로 강력히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관계자들도 "외국 동물들이 갑자기 홍성에서 발견될 리가 없다"며 유기에 심증을 뒀다.

예산에서 구조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돌보고 있는 미어캣. 사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