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문 닫는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노조 “대책 있어야”
3일 노동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인 일본 닛토그룹 계열사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근로자들은 회사 측의 공장 청산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는 지난해 10월 생산설비 스파크로 인해 공장 전체가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회사는 화재 발생 1개월 뒤 공장 청산을 통보했다.
화재 직후만 해도 근로자들은 당연히 공장을 재건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매출만 4000억원에 순수익 260억원을 달성한 알짜배기 회사였기 때문이다. 회사는 화재보험금으로 1300억원을 보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근로자들 기대와 달리 회사는 화재 1개월 만에 공장 청산을 결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지난 4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북지노위는 노조 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경북지노위 결정 직후 노조원들에게 “회사에 사과하라”, “사과하면 불법 노조 활동을 한 기간만큼을 감액 후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중노위는 이날까지 노사 양측에 화해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는 노조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오는 4일 0시부터 회사 허가 없이 출입할 경우 형사처벌하고 철거를 방해하면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을 존중해 구미공장 재건이 어려우면 최소한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은 수립하리라 굳게 믿었다”며 “모든 것을 쏟아 일했던 소중한 공장이었는데 회사는 노동자를 ‘쓰다 버리면 그만인 소모품’으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재 책임도 결국 공장 관리에 소홀했던 사측에 있는데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 떠넘긴 것도 모자라 이제 손배가압류 협박까지 자행하는 사측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사측은 ‘토지 원상회복’이 공장철거 시도 이유라고 했지만 사측이 원상회복할 것은 토지만이 아닌 일자리이고 우리는 결코 일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투기업에 대해 특혜(토지 무상임대, 법인세·취득세 등 세제 혜택)를 유지했던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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