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지한 母, 아들 생일에 눈물로 쓴 편지 "이태원 참사 전으로 돌아가고파"[전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의 모친이 애끊는 심경을 토로했다.
3일 이지한의 모친은 "네가 태어난 날"이라며 "이제는 기뻐할 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랐어"라고 아들의 생일을 맞아 먹먹한 속내를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의 모친이 애끊는 심경을 토로했다.
3일 이지한의 모친은 "네가 태어난 날"이라며 "이제는 기뻐할 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랐어"라고 아들의 생일을 맞아 먹먹한 속내를 전했다.
이지한 모친은 "엄마는 지금 많이 울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라며 "아직도 네가 없다는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 것 같아"라고 가슴 아파했다.
이어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 고생 많았어. 살찔까봐 먹을 것도 잘 못 먹고 밤새우며 대본 연습하던 네 모습이 떠올라 가슴치며 엄마는 통곡한다. 너무 슬프구나"라며 "엄마가 끓이는 미역국을 이제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네게 전달이 될수있는 거니"라고 토로했다.
아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모친은 "엄마도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 빨리 네 곁으로 가는 게 내 삶의 마지막 소원이야"라며 "또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작년 10월 28일로 되돌아 가는 거야"라고 시간을 이태원 참사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지한은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를 통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정극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태원 압사 사고로 24세라는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다음은 고 이지한 모친의 글 전문이다.
지한아 엄마야. 오늘은 2023년 8월 3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야.
사실 엄마는 이날이 오는게 두려웠어. 너무나 두려워 꼭 와야한다면 제발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랬어. 아니 이제는 기뻐할 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랬어.
지한아 엄마는 지금 많이 울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 아직도 네가 없다는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 거 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 체취를 맡고 싶어서, 네 양말과 신발을 아빠가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 그것밖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미칠 거 같아.
하얗고 예쁜 아기 호랑이가 엄마 치마폭을 향해 달려와 내가 너를 꽉 안았던 태몽을 꾸고 너를 낳았어. 그런데 25년밖에 우리곁에 머무를 줄은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어.
지금 네 전화기에 카톡 알림음이 계속 울리고있어 네 비번을 풀지 못해 확인은 못하지만 네 생일을 축하한다는 소식들인 거 같아.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 고생 많았어. 살찔까봐 먹을 것도 잘 못먹고 밤새우며 대본연습하던 네모습이 떠올라 가슴치며 엄마는 통곡한다. 너무 슬프구나. 아주 많이.
엄마가 끓이는 미역국을 이제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네게 전달이 될수있는 거니... 내가 미역국을 가지고 너를 찾아라도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한아 그런데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지한이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자정시간을 맞춰 네 인스타를 통해 노래를 올려 주신 분들이 계셔. 너도 보고있니, 지한아?
아들아 그래도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아들 지한아 엄마도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 빨리 네곁으로 가는 게 내 삶의 마지막 소원이야. 또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작년 10.28일로 되돌아 가는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내 목숨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련다. 아들아. 지한아 엄마가 빨리 네게로 갈게. 참 많이 보고싶구나.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 보고싶다 지한아.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