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돌연 입장 바꾼 이유 있었네…학교 측 “특수교사 신고 권유 NO”[종합]

황혜진 2023. 8.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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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 고소 논란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자 학교 측이 주호민의 특수교사 신고 관련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은 8월 2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차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담당하던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반 교사 A씨를 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주호민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돌발행동을 해 다른 학생들로부터 분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는 아들 가방에 넣어 둔 녹음기로 아들, A씨와의 대화를 몰래 녹취했다. 녹취록을 근거로 A씨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며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주호민은 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아들과 교사 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택한 배경에 대해 "교사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분리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시스템 속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육청에 먼저 전화로 문의를 했다. 학대의 의심이 있어 선생님과 분리조치를 원하는데 교육청에 신고하면 학교측에 얘기해 절차를 밟아 진행해주실수 있는지 물었다. 교육청에서는 아동학대는 최초 학대행위 발견자가 신고의 의무가 있는데 학부모도 해당되니 학부모님이 직접 신고를 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학교에 가서 이 사실을 얘기하고 교사를 만나고 하는 게 너무 부담스운 상황이었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해서 해결하는것은 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신고하지 않고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교장실에서 저희가 들었던 녹음 속 상황을 말씀드리면서 녹음을 들어달라 했으나 거절하셔서, 구두로 내용을 자세히 설명드리고 교사가 교체되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렸다.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다.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다. 이 과정이 지금 난동으로 와전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다"고 덧붙였다.

당초 주호민은 처음 공개한 입장문에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니 신고를 하시라고 했다"고 기재했으나 해당 문장을 즉각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고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주호민은 "신고를 하시라고만 하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으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다"라는 문장을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낀 아이의 외삼촌이 교장선생님과 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그렇게만 말할 수 있느냐 항변했다"고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 전 입장문은 학교 측이 주호민 측에 특수교사 A씨에 대한 신고를 종용한 것처럼 오인하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 주호민 역시 이를 의식하고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 측은 즉각 반박하며 오해의 소지를 일축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3일 YTN에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씨를 신고하라고 권유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A 씨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호민은 A씨 고소 논란으로 인해 방송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 7월 26일 1차 공식입장문을 발표한 이후부터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 이 여파로 월 29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 고정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와 8월 4일 편성됐던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불방됐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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