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동원이 말했다 “오늘 이정용 포크볼은 ‘마구’네요”[스경X현장]
프로야구 LG 우완 이정용은 지난 2일 잠실 키움전에서 올시즌 선발 변신 뒤 최고의 피칭을 했다. 6이닝 3안타 무실점을 따냈다. LG 타선이 0-0이던 7회말 리드를 잡으면서 선발승으로 연결된 것만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날 경기 호투 배경은, 무엇보다 비율을 높인 포크볼이었다. 이정용은 고비 때마다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쾌조의 흐름을 이어갔는데, 경기 전부터 준비한 레퍼토리는 아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3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서 이정용의 ‘포크볼 스토리’를 하나 소개했다.
2회초를 마친 뒤 LG 더그아웃. 이정용을 공을 받던 포수 박동원은 더그아웃으로 복귀하자마자 “오늘 정용이 포크볼이 마구”라고 극찬을 했다. 이에 염 감독이 “포크볼 적극적으로 더 쓰자”고 했고, 박동원의 볼배합도 달라졌다.
이날 이정용은 1회에는 포크볼을 2개만 던졌다. 그러나 2회 들어서는 세 타자 상대 10구만을 던지며 포크볼을 5개나 썼다. 특히 6번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으면서는 4구 가운데 포크볼 3개를 던졌다. 박동원은 더그아웃 보고 이후 다음 이닝부터도 포크볼을 승부구로 주문한 것이었다.
시즌 중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의 우선 숙제는 피칭 메뉴의 다양화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는 이정용은 선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3,4구종이 필요했는데 일단 포크볼이 진화하며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염 감독은 여기에 커브를 다듬어 추가하면 선발로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추후 이정용의 불펜 복귀 계획도 지금으로서는 미정이라고 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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