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은경 사과 ‘할리우드 액션’…李 직접 사과해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철없는 교수’ 자리를 하루빨리 내던지고, 이 대표의 ‘차도살인’에 공을 세우면 차기 국회의원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터이니, 절세의 처세술로 그동안 절묘한 줄서기를 해왔던 능력을 발휘할 찬스를 놓치기 싫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냉정히 따져 보면, 연봉 3억 원을 받는 금감원 부원장 자리가 너무 좋아 ‘치욕’을 참으면서도 버텼던 그 이중인격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기를 바라는 저의 기대가 잘못된 것”이라며 “‘치욕’이라 쓰고 ‘탐욕’이라 읽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저의 과오”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 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시는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묵이 금’이라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냐”며 “우리 당 같으면 이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써 중징계했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상대 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반면교사로 삼아 도덕 기준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문종형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임명 직후 각종 문제적 발언에 더해서 초선 국회의원, 노인, 교수 등을 차례대로 폄훼하며, ‘망언 퍼레이드’를 자행한 김 위원장이 사과와 함께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문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은 기본 수준의 정치적 판단이 불가능한 혁신위원장에게 혁신을 기대하는 망상을 접고 사퇴로 이 ‘엉터리 혁신 쇼’의 끝을 맺어야 한다”며 “김 위원장 본인도 혁신위원장으로서 본인의 미래가 없다는 점을 직시하고, 혁신 의지 운운하는 대국민 기만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 사퇴가 답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혁신위의 해체와 김 위원장의 사퇴를 통해서 상처받은 어르신들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어르신 비하 막말 이후 여러 비판에도 한마디 사과도 없이 버티더니, 여론이 악화하자 나흘이 지나서야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과 이를 옹호하기 위해 뒤를 이은 정청래, 양이원영 의원 등의 발언은 노인 폄하를 넘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 분열을 서슴지 않는 민주당의 퇴행적 정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청년층을 공략하며 ‘60,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라고 했던 망언을 20년째 지워지지 않도록 계승했다”며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좌담회’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똑같이 1 대 1 표결을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나흘이 지난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과 논란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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