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2’ 향한 젠지의 우승 다짐 “한국 유일 ‘글로벌 파트너 팀’ 실력 보여줄 것”[SS인터뷰]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젠지가 이달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펍지 글로벌 시리즈2(이하 PGS2)’의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4~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PGS1에서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으로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젠지는 크래프톤의 ‘글로벌 파트너 팀’에 선정된 만큼 그에 걸맞은 기량을 펼치겠다는 다짐이다. ‘글로벌 파트너 팀’은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 e스포츠를 더욱 흥미롭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올해 신설한 제도다. 전 세계 최고의 e스포츠 팀들을 파트너로 선정해 특별한 혜택과 자격을 부여한다. 전 세계 8개 팀이 뽑혔는데 한국에선 젠지가 유일하다. ‘글로벌 파트너 팀’들은 해당 팀의 엠블럼과 색상 등을 활용한 복장과 무기스킨 등 게임 내 아이템으로 판매 수익 일부가 주어진다. 여기에 올해부터 개최된 PGS의 참가를 보장받는다.
젠지는 지난 2018~2019년 펍지 e스포츠 세계 최고 무대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멤버 전원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했다. 젠지의 PGC 2연패를 이끌었던 ‘피오’ 차승훈을 복귀시키며 ‘뉴 젠지’를 완성한 것. 아직 선수들 간 합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만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PGS2’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PGS2’ 출전을 앞두고 있는 젠지 선수들을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크래프톤 사옥에서 만나 출사표를 들어봤다. 선수들은 무엇보다도 한국 팀 중 유일한 ‘글로벌 파트너 팀’에 대한 자부심을 앞세워 ‘PGS2’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글로벌 파트너 팀’에 뽑힌데 대해 ‘피오’ 차승훈은 “세계 대회 진출이 보장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면 더 잘되는 편이라 부담 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차승훈과 달리 ‘DG98’ 황대권과 ‘태민’ 강태민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황대권은 “젠지라는 팀 자체도 뛰어난데 글로벌 파트너 팀이라는 칭호까지 붙게 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강태민은 “글로벌 파트너 팀이 됐다고 했을 때 파트너 팀인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지난 PGS1에서 젠지는 그랜드 파이널에 올랐지만 9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019년 젠지의 PGC 우승을 이끌었던 주장 차승훈의 ‘PGS2’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사실 2019년 PGC 우승할 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뜻깊고 후련했던 때였던 것 같다. 2019년에 내가 합류할 당시, 젠지는 원래부터 잘하는 팀이었던 데다가, 팀에서 오더를 처음 맡게 돼 부담이 컸다”며 “대회에서 팀원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성적이 잘 나와서 뿌듯하기도 했다. 행복하지만 슬프기도 했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PGS1 때는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대회 출전 시드가 보장돼 있다 보니 마음가짐이 풀려있었다. 우리 정도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PGS2에 들어 ‘에스더’ 고정완 코치님과 ‘이제이’ 이정우 선수가 합류하면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 부끄러운 팀이 되지 말자’고 새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젠지는 ‘PGS2’ 한국예선을 앞두고 이정우를 합류시키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인 셈이다. 이정우는 “지금 팀원들이 선수 은퇴를 한 후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했을 때도 함께 게임을 했던 선수들이기도 하고 평소 존경하던 형들이다”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PGS2’에서 젠지의 우승 공략법은 무엇일까. 선수에서 코치로 제2의 삶을 시작한 ‘에스더’ 고정완 코치는 “젠지는 내 친정 팀이고, 배틀그라운드는 내 커리어도 있고 코칭에도 자신이 있는 분야여서 코치를 시작하게 됐다. 선수 출신 코치라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잘 아는 것이 내 강점이다”며 “선수 때부터 다른 팀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만 하던 대로 잘하고 실수하지 말자는 주의다. 자기장에 대한 것을 대비하고 있고, 브리핑과 끈끈한 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정완 코치는 “젠지의 ‘우승 토템’이라 불리는 내가 젠지에 돌아왔다. 열심히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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