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거나, 영웅이거나"…'무빙', K-히어로의 탄생 (제작발표회)
[Dispatch=김다은기자] "우린 괴물도, 영웅도 될 수 있어!"
초능력을 지닌 부모. 그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 그들을 제거하려는 의문의 존재들. 테러에 맞서 소중한 이들을 지키려는 사람들….
흥미진진한 K-히어로 드라마가 탄생했다. 디즈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이 바로 그것.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그가 만화에 이어 대본에도 참여했다.
"이 작품에만 3년을 매달렸습니다. 목표는 늘 재미였습니다." (강풀 작가)
'무빙' 측이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가 참석했다.
'무빙'은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은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달성했다. 초능력을 숨기고 현재를 사는 아이들, 비밀을 감추고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
강풀 작가가 시리즈 각본을 집필했다. 직접 20부작 기획을 제안했다. 원작에 살을 붙이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계도'와 '프랭크' 등 원작에 없던 새 캐릭터도 만들어냈다.
20부작으로 만든 이유가 있을까. 강 작가는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 안의 인물 개개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부를 통해 인물 서사를 깊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답했다.
'무빙'은 히어로물인 만큼 강력한 초능력자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무한 재생 능력, 염력, 비행력, 괴력, 전기 발생 능력 등 다양한 초능력을 선보인다.
먼저 비밀 요원 3인방. 류승룡이 장주원 역을 맡는다. 주원은 무한 재생 능력을 지닌 괴물 요원이다. 희수(고윤정 분)의 아빠이기도 하다.
류승룡은 "고통은 고스란히 느끼는 인물이다"며 "무의미하게 살다 아내를 만나 삶의 이유를 찾는다. 딸 희수가 태어난 이후 삶의 목적과 방향이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효주는 이미현으로 분한다. 초인적 오감을 지닌 엘리트 요원이자, 봉석(이정하 분)의 엄마다. 그는 "엄마와 요원 등 여러가지 서사를 보여줘야 했다. 제겐 도전이었다"고 표현했다.
조인성은 미현의 남편 김두식을 연기한다. 비행 능력을 지닌 최정예 블랙 요원. 그는 "두식은 과거 미연의 서사에 등장한다. 미연과 만나면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무빙' 서사의 주인공인 정원고 3인방이다. 이정하가 김봉석으로 열연한다. 엄마에게는 초인력, 아빠에게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물려받았다.
이정하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조심스럽게 산다. 그러다 희수를 만나고 능력을 숨기지 않는다"며 "그때부터 진가가 드러난다"고 예고했다.
특히 이정하는 배역을 위해 30kg 넘게 체중을 증량했다. 그는 오히려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점점 봉성이가 되는 것 같아서 즐겁게 찌웠다"고 웃었다.
고윤정은 강인한 소녀 희수를 맡는다. 뛰어난 재생 능력을 가져 다치지 않는다는 설정. 김도훈은 반장 이강훈 역을 연기한다. 괴력과 초인적 스피드를 지녔다.
초능력자들의 위기는 '프랭크'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다. 프랭크는 초능력자들을 찾아다니며 제거하는 빌런이다. 류승범이 미스터리한 악역 프랭크의 탈을 썼다.
신스틸러들도 눈에 띈다. 차태현이 번개력을 지닌 버스기사 전계도로, 김성균은 도훈의 아버지 이재만으로, 김희원은 3인방의 담임 선생님 최일환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태현은 "계도는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역할이다. 내가 나오는 부분은 아주 무겁지는 않다"며 "다른 등장인물과 비교했을 때 색다름을 주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강풀 작가가 계도 캐릭터를 나에 맞춰서 써줬다. 극 배경에 내가 직접 나온 학교와 학과를 설정했더라"며 "번개맨 공연도 배웠고, 버스 운전면허도 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무빙'의 장르는 하나로 국한할 수 없다. 로맨스, 스릴러, 액션, 휴머니즘 등을 모두 그려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건 아닐까.
박 감독은 "사실 20부작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며 "강 작가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살리려 노력했다. 시청자가 긴 흐름을 잘 따라오게끔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무빙'의 무기라는 것. 박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는 사랑, 가족애, 다양한 액션이 있다"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무빙'을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강 작가는 "20부작 안에 총 3개의 이야기가 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배우들도 입을 모았다. 류승룡은 "시공간, 나이, 문화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고 전했다. 차태현은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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