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아빠 되는 한화 필승조 주현상…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 ‘가족’이란 원동력
한화 우완 주현상(31)은 지난 5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때까지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 7.1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아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겠지만, 귀중한 등판 기회를 스스로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렇게 2군으로 내려간 주현상은 20일간 조정을 거치고 지난 6월15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서산에서 대전으로 돌아온 주현상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되어 있었다. 주현상은 콜업 이튿날 대전 키움전을 시작으로 6월 한 달 6경기에 등판해 단 1점도 상대 타선에 내주지 않았다. 이달 그의 평균자책은 ‘0.00’이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인천 SSG전에서 1군 복귀 이후 처음 실점하기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주현상의 활약으로 기존 필승조 강재민이 부진하며 생긴 공백을 티 나지 않게 메울 수 있었다.
그가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몇 가지 기술적 요인이 있다. 그는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박승민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익스텐션(발판부터 공을 놓는 손끝까지 거리)을 원래보다 길게 조정한 효과를 보고 있다.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시속 140㎞ 중반대 빠른 공을 구속 저하 없이 던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린 점도 도움이 됐다.
구위에 자신감이 붙은 주현상은 이제 마운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 최근 그는 다소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볼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잡는 여유 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1-1 동점이던 7회초 등판해 선두 타자 박계범과 김재호에게 연속 사사구를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이어진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도 했다.
가족의 지지도 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사실 주현상은 시즌 초반 2군(서산)에 내려가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지난해 말 결혼한 주현상은 배우자와 함께 대전에 신혼집을 마련한 터였다. 그는 “서산에 가면 아내 혼자 집에 남게 돼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개막전부터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내가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 마음을 비웠더니 결과도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주현상에게는 지금보다 더 힘을 내야 하는 새로운 이유도 생겼다. 그는 곧 아빠가 된다. 이달 태어날 아기를 떠올리며 활짝 웃은 주현상은 “중요한 상황에 등판을 많이 해 부담도 되고, 기분도 좋다. 최대한 주변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 공을 던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다른 욕심보다는 팀 승리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수에서 투수로, 2군에서 다시 1군으로. 2015년 한화 입단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주현상이 비로소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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