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피부부터 초록 피부까지…'카멜레온' 같은 인공 피부 개발

박건희 기자 2023. 8.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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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처럼 피부색을 다양하게 바꾸는 데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피부까지 만들 수 있는 인공 전자 피부 제작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은 최수석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광학 탄성체(CPE)를 토대로 인공 전자 피부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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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광학 탄성체로 인공 전자 피부를 제작한다. 포스텍 제공

카멜레온처럼 피부색을 다양하게 바꾸는 데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피부까지 만들 수 있는 인공 전자 피부 제작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은 최수석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광학 탄성체(CPE)를 토대로 인공 전자 피부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융합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에 게재될 예정이다.

피부 조직을 늘여 피부의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인공 피부 기술은 최근 전 세계 학계에서 관심받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한 가지 색에서 한번에 다중색을 자유롭게 동시 분리·변화시키거나 전기적 동작을 통해 피부색을 조절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연구팀은 피부를 늘여 몸 색깔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에 착안해 색을 변화시키는 광학 탄성체(CPE)를 개발했다. 이 CPE는 나선(카이럴) 구조의 분자 회전과 다양한 나노 구조 길이의 변화를 통해 복잡한 공정 없이도 피부색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 전력이나 전기신호를 받아 스스로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이처럼 전기 조절이 가능한 다중색 변화 전자 피부 기술은 처음 개발됐다.

연구팀은 눈에 보이는 피부색을 변화시키는 데에서 한 발 나아가 가시광선 외의 빛의 파장을 제어해 인공 전자 피부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투명한 피부까지 제작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최 교수는 "한 가지 색상만 표현할 수 있던 기존 연구를 넘어 다양한 색을 동시에 조절 표현하고, 투명도까지 제어한 전자피부화 기술을 최초로 구현했다"며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전자 피부, 암호화, 생체 모방형 소프트 로봇 등 다양한 응용 연구에도 널리 적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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