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구호대 서울 복귀…권기환 "미·캐나다와 94% 산불 진화"

해충·코로나·산림환경 적응 등 고충
트뤼도 방문…"대원들에 큰 위로 돼"

[서울=뉴시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퀘벡주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파견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지난달 2일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약 한 달 간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 2일 서울 공항으로 복귀했다.

우리 구호대는 외교부 6명과 산림청 70명, 소방청 70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3명,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인력 3명 등 총 152명으로 구성됐다.

권기환 긴급구호대장은 3일 외교부 기자들을 만나 "좀처럼 꺼지지 않는 불과 늪지대, 해충이 득실거리는 어려운 작업 환경이었지만 우리 구호대는 한달 간 미국, 캐나다 구호대와 함께 활동하면서 94%의 산불 진화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긴급구호대 활동은 수교 60주년을 맞은 우리 핵심 우방국인 캐나다와 관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며 "한국전쟁 파병국인 미국, 캐나다의 진화 인력과 우리가 하나돼 불과의 전쟁을 같이 치렀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구호대는 임무 수행 과정에서 큰 부상이나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흡혈 파리 등 해충과 일부 대원의 코로나19 감염, 한국과 다른 산림 환경 등 요인으로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대는 미국 구호대와 산불 진화 작업을 함께 하면서 각 팀별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대원을 배치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캐나다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통역 봉사를 자처하는 등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구호대가 출국하기 직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우리 수송기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구호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남이) 전격적으로 성사됐고, 캐나다 측에서도 우리 수송기 일정을 미리 신경 써서 알고 있었다"며 "만남이 잘 이뤄져서 수고한 대원들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고 부연했다.

캐나다 퀘벡 주민들은 구호대 베이스캠프를 직접 찾아와 손편지와 직접 만든 음식,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산불진화를 하고 재난 대응을 하는 체계 자체는 캐나다, 미국, 대한민국 3국이 공조한 결과"라며 "앞으로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재난에 대응하는 안전한 지구촌을 가꿔나가는 데 중요한 일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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