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설화에…민주는 수습 진땀, 국힘은 경로당에 냉방비 지원

김태경 기자 2023. 8. 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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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설화로 민주당은 사태 수습에 분주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인 노인층을 다독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 공개 사과 직후 대한노인회를 찾아 거듭 사과를 했다.

전날 대한노인회는 설화 당사자인 김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설화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양이원영 의원의 방문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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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설화로 민주당은 사태 수습에 분주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인 노인층을 다독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노인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 공개 사과 직후 대한노인회를 찾아 거듭 사과를 했다. 전날 대한노인회는 설화 당사자인 김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설화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양이원영 의원의 방문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조직사무부총장인 이해식 의원이 전날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를 했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당사자의 직접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공개 사과에 이어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 측의 질책에는 “그건 다른 문제”라며 위원장직 사퇴론에는 선을 그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내가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 분이 풀릴 것 같은데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수차례 내려치지도 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에 이어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어르신을 잘 모시는 것이 청년을 홀대하는 일이라고 대립 관계를 만들어내려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폭염 대비 무더위쉼터 현장 점검을 위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돌아선 노인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국민의힘은 폭염 속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노년층을 위한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전국 6만8000여 개 경로당에 냉방을 마음대로 쓰고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10만 원 씩 특별 지원을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르신들을 뵙는다고 아침에 당에서 회의를 했다”며 “충분하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우선은 이렇게) 지원을 하고 전국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이 더 쾌적하게,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의견을 청취했다. 올해는 특별한 더위고 폭염도 재난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원 시기나 방식은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이 ‘전국 경로당 10만 원 특별지원’을 전격 결정한 것은 기록적인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경에 처한 민주당과의 차별화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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