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치발 쇼크 여진…장중 환율, 한 달 여만에 1300원 돌파[외환마감]

이정윤 2023. 8. 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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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까지 상승하다가 1299.1원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가 지속되긴 했지만 전날보다는 진정되며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1300원에 가까워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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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원 오른 1299.1원에 마감
7월 10일 1306.5원 이후 최고치
정오 무렵 1302.5원 찍고 상승 폭 낮춰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인덱스 102선 유지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서 1500억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까지 상승하다가 1299.1원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가 지속되긴 했지만 전날보다는 진정되며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사진=AFP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8.5원)보다 0.6원 오른 1299.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0일 1306.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1299.0원에 개장했다. 이후 1299.4원까지 올랐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1294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정오 무렵 1302.5원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낮춰 1300원 밑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1300원에 가까워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55분 102.79를 나타내며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7일 103선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소폭 오른 143엔대에서 거래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일본은행(BOJ)이 이날에도 깜짝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엔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중국의 7월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42%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1.16% 상승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선 최근 변동성이 많아 걱정하고 있지만 환율 레벨 자체에 대해선 오히려 수용성이 넓어졌다”며 “다른 통화에 비해서 이상하게 움직이면 염려하겠지만 시장에선 지금 정도 레벨이 부담스럽다고 느끼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0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3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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