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보다 무서운 건 인력 유출?…삼성·SK, 격려금으로 ‘직원 달래기’
SK하이닉스 120만원 격려금
삼성전자 목표달성장려금 등
인력 유출 막기위해 ‘안간힘’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기술전임직(전임직) 노조는 이날 대의원 투표를 통해 노사가 합의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찬성률 77%로 통과시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기술사무직 노조에 이어 이날 전임직 노조와도 임금 교섭을 타결하며 올해 임금 협상을 모두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에 올해 연봉 인상률인 4.5%에 대한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또 반도체업계의 불확실성과 다운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12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이 먼저 회사의 위기에 손을 내밀고 회사가 화답하는 새로운 개념의 상생안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올해 상반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별 목표달성장려금(TAI) 규모를 월 기본급 25%로 책정했다. TAI란 매년 상·하반기 실적과 시장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DS부문 직원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항상 최대 수준인 ‘기본급 100%’ TAI를 받아왔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며 실적이 부진하자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기본급의 50%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 25%로 급감했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은 올 2분기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8조5000억원 대비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조980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결정을 놓고 반도체 인재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다가 글로벌 대기업인 TSMC나 인텔 등과 같은 곳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이직할 경우 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한 유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재 유출뿐 아니라 반도체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인력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분야 부족인력은 2016년 1355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후 지난 2017년 1423명, 2018년 1528명, 2019년 1579명, 2020년 1621명 등 부족인력이 매년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제 관건은 양질의 인력 확보가 될 것”이라며 “인력 유출은 곧 기술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도 경쟁사에게 직원을 빼앗기지 않도록 성과급과 다양한 복지제도를 제공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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