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위성발사장 엔진 시험 정황…정찰위성 재발사 준비?
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 위성 회사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재발사를 위한 엔진 시험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알아봅니다.
■ 사라진 식물들…엔진 시험 진행?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섰다가 실패한 북한. 당시 북한 당국은 발사 뒤 3시간도 안 돼 이례적으로 실패를 인정하며, "신형 발동기(엔진)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 원인이 있다"며 엔진 문제를 꼽았습니다. 이 때문에 재발사를 위한 엔진 시험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이 지난달 7일에서 16일 사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일 보도했습니다. NK뉴스는 이 기간 엔진시험대 아래 부분의 식물들이 사라진 것이 시험의 흔적이라며, 군사정찰위성 재발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플래닛랩스의 지난 1일 자 위성사진(오른쪽)을 보면 서해위성발사장에 위치한 수직 엔진시험대 아래쪽의 식물들이 사라진 모습이 확인됩니다. 이는 엔진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화염에 그슬리며 식물들이 죽어버린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지난달 7일 위성 사진(왼쪽)상 이 부분에는 원래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엔진 시험이 이뤄진 날짜를 추정해보면 지난달 7일까지 시험대 아래쪽에 식물이 무성한 모습이다가, 저화질로 촬영된 지난달 16일자 저화질 위성사진에는 흐릿하게 식물들이 사라진 모습이 보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7~16일 사이에 엔진 시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추가 시험 이어질 듯…시험 뜸해지면 엔진 완성 단계"
전문가들도 이번 엔진 시험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찰위성 재발사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ICBM보다) 인공위성에 초점을 맞춘 장소인 만큼, 이번 시험은 위성 재발사에 초점을 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시험 당시 화염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분출됐는지, 얼마만큼 긴 시간 이어졌는지 등이 파악되면 엔진의 성능 수준까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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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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