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열대야? 여기는 딴 세상이죠" 해발 823m 대관령 캠핑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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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찾아간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이날 아침 강릉의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초열대야'까지 나타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곳에서는 그저 딴 세상 얘기다.
이날 아침 강릉의 최저기온이 강릉 30.5도, 고성 대진 28.1도, 양양 27.6도 등을 기록하며 최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관령은 20도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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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열대야' 단 한 번도 없어
7월, 8월 평균 최저기온 16~17도 다소 쌀쌀
해마다 캠핑카, 승합차 등 주차장 가득 메워
"열대야가 뭐죠? 여기는 딴 세상이에요. 새벽에는 쌀쌀하기까지 하네요"
3일 오후 찾아간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이날 아침 강릉의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초열대야'까지 나타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곳에서는 그저 딴 세상 얘기다. 휴게소에 도착한 뒤 차량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바람이 다소 강해 문을 열때 손잡이에 힘을 줘야 할 정도였다.
이날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강릉과 불과 20여 분 떨어져 있는 이 곳은 예전부터 최고의 피서지로 명성이 높다. 해발 832m의 고도에서 불어오는 백두대간의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날려 주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도심 속 더위에서 탈출한 피서객들의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수십여 대의 캠핑카와 승합차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더 이상 주차할 곳도 없어 보였다.
주차장 입구에서 만난 김봉규(45. 서울)씨는 "여기가 여름에는 시원하고 주변에 풍력발전소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와보니 정말 너무 시원하고 자연 풍경도 너무 아름답다. 앞으로 자주 이곳을 찾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입구를 지나 캠핑 차량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좀더 들어가보니 일부는 차량 밖에 빨래를 널거나 그늘막 밑에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설치해 놓은 것으로 봐서 장기간 지낸 것으로 짐작됐다.
이 곳에 온지 20일이 지났다는 성재영(70. 경기도)씨는 "낮에 더운거야 어쩔 수 없지만 도심에 있다보면 밤에도 열대야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지 않냐. 5년째 여름마다 이 곳을 찾고 있는데 여기는 열대야 자체가 없어서 좋다. 딴 세상 같다"며 "같이 온 반려견과 함께 당분간 여기서 더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관령은 기상 관측 이후 열대야가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곳이다. 이날 아침 강릉의 최저기온이 강릉 30.5도, 고성 대진 28.1도, 양양 27.6도 등을 기록하며 최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대관령은 20도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대관령의 7월과 8월 평균 최저기온은 16~17도로 새벽에는 다소 쌀쌀함을 느끼는 피서객들도 많다. 요즈음 같은 찜통더위에도 낮 기온은 대부분 30도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여행을 하던 중 이 곳에 들렀다는 70대 노부부는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한 여름에 이렇게 시원한 곳은 여기가 처음인 것 같다"며 "새벽에는 약간 쌀쌀하기까지 해 긴팔을 갖추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찜통더위와 함께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열사, 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 가급적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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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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