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에 쏠린 눈…5대은행에 한달새 10조 몰려

정병묵 2023. 8.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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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움직임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32조9812억원으로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3월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한 이후 계속 늘어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3%로, 한 달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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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7월 말 대비 10.7조원 증가
美 연준 금리 인상 후 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져
4%대 정기예금 재등장…'뱅크런' 새마을금고 '5%대'
대출금리 상승 이어질시 가계부채 부담 가중 우려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금리 인상 움직임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시중 은행에서 4%대 금리 상품이 다시 등장하는 등 예·적금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32조9812억원으로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0조7070억원 증가한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3월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한 이후 계속 늘어났다. 4월 805조7827억원(전월 대비 4443억원 증가), 5월 817조5915억원(11조8088억원 증가), 6월 822조2742억원(4조6827억원 증가)으로 예금액이 불어났다.

정기적금도 덩달아 4개월째 증가세다. 7월 정기적금 잔액은 41조252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679억원 늘었다.

올해 안에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지면서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 5%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이 경쟁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3%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이달 들어 다시 4%대 정기예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39개 중 4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최고 4.10%),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최고 연 4.10%), Sh수협은행 ‘첫만남우대예금’(최고 4.02%), BNK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최고 연 4.00%) 등이다.

저축은행도 질세라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3%로, 한 달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최근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치른 새마을금고는 몇몇 지점이 연 5%대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주중앙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5.20%로 올린다. 서울축산, 왕십리중앙새마을금고도 연 5%대 예금을 선보였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9%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 1월(3.83%)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리 역전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 기준인 채권금리도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는 곧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차주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올랐고 올해 남은 기간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에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잔액이 늘고 있다”며 “다만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클 시 가계부채에 더 압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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