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본궤도 오를까

구용희 기자 2023. 8. 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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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표류중인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3일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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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반드시 매듭짓겠다"
[광주=뉴시스]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18년째 표류중인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3일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광산구에 위치한 어등산은 45년간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사용됐다. 광주시는 황폐화된 어등산 일원에 관광과 휴양을 위한 각종 관광시설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2005년 시작했다.

2006년 삼능건설을 시작으로 2009년 금광기업, 2010년 모아건설, 2018년 호반건설, 2022년 서진건설 등 지역 업체들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여러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던 개발사업은 지난해 9월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방향에 대한 광주시의 대시민 발표 이후 신세계 프라퍼티가 1.3조 원을 투자, 어등산에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안함에 따라 급물살을 탔다.

광주시는 제3자 공모 방식을 통해 최적의 사업자를 찾겠다는 계획과 함께 이날 개발사업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특혜시비 차단을 위한 최초 제안자 가점 미부여 ▲공익성 강화를 위한 상가시설지구 면적 산정 ▲사업자의 사업이행 담보 강화 ▲관광단지 필수시설 미준공시 사용승인 및 토지소유권 이전 제한 ▲공공기여 부문 평가 배점 대폭 상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관광단지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최소한의 사업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현재까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개인이나 기업은 신세계 프라퍼티가 유일하다.

빅3 유통사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 그룹은 광주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더현대 광주'(가칭)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 등 신규투자의 여력이 없어 사실상 포기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실상 신세계 프라퍼티의 단독 참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 프라퍼티 만이 이번 공모에 응할 경우 광주시는 적격성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의 지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야 말로 장기간 표류하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공모 방식이 '제3자 제안 방식'으로 바뀌면서, 관광단지 개발사업이라는 본연의 취지는 사라지고 지나치게 민간사업자 이익 중심의 개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광단지 개발을 빙자한 복합쇼핑몰 사업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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