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사구-사구' 후지나미가 또 망쳤다…"BAL 결정에 당황했다" 美 언론도, 팬도 실망감 폭발

2023. 8. 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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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부담스러운 경기에 투입해선 안돼"

볼티모어 오리올스 후지나미 신타로는 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⅓이닝 동안 3사사구 1실점(비자책).

후지나미는 올 시즌에 앞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최근 몇 년 동안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으나, 325만 달러(약 42억원)의 결코 적지 않은 계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뒤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후지나미는 시즌 초반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하는 등 최악의 투구를 거듭했다. 그리고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뒤에도 한동안 메이저리그 레벨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각종 비난과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부진을 거듭하던 후지나미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후지나미는 1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로 반등, 7월에도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발목을 잡아왔던 제구 문제가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그 결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포스트시즌은 꿈도 꾸지 못할 오클랜드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볼티모어로 이적한 후에도 후지나미의 아쉬운 모습은 이어지고 있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 각각 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세 번의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으나, 3일 토론토전에서 그야말로 대형사고를 쳤다.

후지나미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1, 2루에서 선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는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 후지나미는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후속타자 맷 채프먼에게는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허무하게 리드를 헌납했다.

최악의 투구는 이어졌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후지나미는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대니 잰슨과 맞대결을 펼쳤는데, 99.3마일(약 159.8km) 포심 패스트볼이 잰슨의 손을 강타, 다시 한번 밀어내기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후지나미는 달튼 바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내며 이닝을 매듭짓는 듯했지만, 이때 호르헤 마테오의 실책이 발생하면서 3실점째를 기록한 뒤에야 폴 데용을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후지나미의 실망스러운 투구에 현지에서는 또다시 비판이 쇄도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후지나미를 투입하기로 한 볼티모어의 결정에 완전히 당황했다. 이를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후지나미의 투구를 혹평했다.

언론은 물론 팬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팬들은 "오클랜드 팬으로서 후지나미를 중요한 경기에 던지게 하려고 생각한 볼티모어 프런트의 식견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왜 1-1 경기에 후지나미를 투입했나", "후지나미를 부담스러운 경기에 투입해서는 안 된다", "트리플A로 보내라"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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