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평균 2시간30분, 커맨드 좋으면 자연 스피드업, 투수 레전드 출신 감독들 “하체좀 쓰자”[SS 시선집중]

장강훈 2023. 8.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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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30분 남짓.

두 번째 경기는 2시간 27분 만에 끝났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최고구속이 시속 141㎞에 불과하지만 커맨드가 정말 좋다. 모든 구종을 보더라인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여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빼앗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문승원과 더불어 하체를 잘 쓰는 투수"라며 "밸런스를 유지한채 하체를 활용하니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형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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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고영표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두 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30분 남짓. 볼넷이나 잔루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명품 투수전은 그 자체로 경기 스피드업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SSG와 KT 경기 얘기다.

두 팀의 첫 경기는 2시간 32분이 걸렸다. KT가 8회말 6득점하는 과정에 공격 시간이 길어진 탓(?)에 조금 밀렸다. 두 번째 경기는 2시간 27분 만에 끝났다. 1-0으로 끝나기도 했고, 에이스 투수간 맞대결이어서 속전속결로 끝났다. 이틀간 안타 29개(홈런 2개 포함)와 4사구 9개를 주고받았는데도 이상향에 가까운 2시간30분 경기했다.

SSG 김광현이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KT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와 SSG 커크 매카티, 김광현이 펼친 명품 투수전은 레전드 투수출신인 양팀 사령탑마저 웃음짓게 했다. 이 과정에 KT 이강철, SSG 김원형 감독은 ‘커맨드’에 집중했다. 좋은 투구를 하려면 커맨드를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릴리스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가지려면 특히 국내 선수들은 하체를 활용한 투구가 몸에 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최고구속이 시속 141㎞에 불과하지만 커맨드가 정말 좋다. 모든 구종을 보더라인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여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빼앗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한데다 이른바 피칭터널이 길게 형성되니 손을 쓸 수 없다. 공략법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선수들에 박수를 쳐주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광현은 이견없는 국내 최고 에이스 중 한 명이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 탓에 구속은 전성기 때만 못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김 감독은 “문승원과 더불어 하체를 잘 쓰는 투수”라며 “밸런스를 유지한채 하체를 활용하니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형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체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두 감독은 “하체를 잘 쓴다는 뜻은 디딤발을 포수쪽으로 옮기는 동안 팔이 회전할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다는 의미”라며 “하체가 흔들림없이 중심이동을 해야 팔을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다. 디딤발이 지면에 닿은 뒤 무릎과 골반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며 타깃쪽을 향해야 상체도 힘을 응축해 폭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SG 김원형 감독이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나와 여유를 보이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예년에 비해 체격이 커지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증가했지만, 공은 힘으로 던지는 게 아니라는 게 두 감독의 설명이다. 회전을 통한 폭발력 극대화가 투구의 기본인데, 커진 몸집에 의존해 팔심으로만 던지는 투수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힘이 남아있을 때는 악력으로 버틸 수 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악력도 약해져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젊고 볼 빠른 투수가 새겨듣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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