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작용 확산'...."기업 10곳 중 6곳 자금사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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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이 자금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애로 실태 설문조사'에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65.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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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애로 실태 설문조사'에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65.6%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월 이뤄진 같은 조사 때의 45.6%보다 10%p 더 높아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초 1.25%에서 현재 3.5%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보다 높다.
무협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의 부작용이 경제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위축되고, 기업 투자도 부진해지면서 매출규모가 축소되는 악순화의 경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2월 조사 때엔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 '금리 인상'이 1위로 지목됐는데, 이번에는'매출 부진'을 첫번째로 부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54.0%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금난 극복을 위해서는 예산 축소(27.6%), 인력 감축(20.0%), 사업 구조조정(15.8%) 등 조직 효율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답이 많았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반응했다.
기업들은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금리 부담 완화'(79.0%·이하 중복 선택 가능)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63.6%), '대출 상환 및 이자 납부 유예'(41.8%)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특히 중소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통합 보증 한도를 30억원 수준에서 150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 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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