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6원→4만7500원…"에코프로 안 부럽네" 1년새 1402% 뛴 이 회사

오정은 기자 2023. 8. 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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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영풍제지가 올 들어 797.75%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에 필적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그로쓰제1호 투자목적 주식회사에서 대양금속으로 변경된 영풍제지는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를 이어가며, 주가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7월27일 1일간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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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코스피 상승률 1위

코스피 상장사 영풍제지가 올 들어 797.75%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에 필적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주가수익률은 1402.21%로 멈추지 않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며 일명 '천국의 계단' 차트를 그리고 있다.

영풍제지 종목토론방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마어마한 수익률', '미친 주식'이라는 호평 외에도 '수상하다'는 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고 있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전일대비 1500원(3.26%) 오른 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상증자 등을 고려한 수정주가 기준 연초대비 9배, 1년 전 대비 15배 급등한 가격이다.

올해 연초대비(1월1일~8월3일)코스닥 주가 상승률 1위가 에코프로(+1071.83%)인데, 코스피 주가상승률 1위 자리는 영풍제지(+797.75%)가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그로쓰제1호 투자목적 주식회사에서 대양금속으로 변경된 영풍제지는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를 이어가며, 주가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영풍제지는 대주주인 대양금속과 함께 호주 ASX 상장기업 L사와 공동으로 2차전지 및 E-Waste(전자폐기물) 산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대양금속과 영풍제지는 지난해 MOU(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리튬을 포함한 광산개발에 대한 투자, 배터리 소재 개발, 배터리 모듈·패키징 제조, 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산업 거의 전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주가 상승에 영풍제지 시가총액은 2조2079억원으로 불어났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7월27일 1일간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정 사유는 '특정계좌군 매매관여 과다종목'. 증권사 창구별로는 지난 1년간 영풍제지 주식 순매수 거래가 가장 많았던 창구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모건스탠리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영풍제지처럼 급등한 주식의 추격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 종목의 주가 흐름은 굉장히 인위적이다"며 "지난 4월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8종목 사례를 볼 때 투자 위험이 굉장히 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에서 중간에 잘 빠져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단행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살펴보면 영풍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1054억원으로, 전년비 1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3.7% 줄었다. 1분기 매출액은 191억원으로 전년비 3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영풍제지는 1970년 설립된 화섬, 원지 및 골판지 상자용 원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다. 2017년 방영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소재가 된 회사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3년 창업주 이무진 회장(당시 80세)은 영풍제지 보유주식 전량 113만8452주(51.28%)를 재혼한 아내, 당시 노미정 부회장에게 증여해 화제가 됐다. 노미정 부회장은 이무진 회장보다 35세 연하 부인으로 두 아들을 제치고 최대주주 지분을 받았다.

이어 영풍제지는 폭탄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 시가배당률 10.6%로 시중금리의 4배에 달했다. 순이익이 20억원이었는데 이를 훌쩍 초과하는 3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회사를 증여받은 2년만인 2015년 노미정 부회장은 보유 지분 중 50.54%를 그로쓰제1호 투자목적 주식회사에 매각했다. 이 펀드는 큐캐피탈이 운용하는 PEF로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긴 것이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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