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돌파에도 못 웃는 카카오… 오픈채팅·AI로 반등 노려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도 웃지 못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인 만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조42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가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이번 실적은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040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수치다. 사실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한 셈이다.
포털, 미디어, 게임 등의 매출이 감소했고 AI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다중화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반기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카카오는 올해 AI, 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 투자로 인한 손실 규모가 연간 3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AI 관련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현재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LLM(거대언어모델) 인프라 수수료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비용·경영 효율화를 통해 기존에 제시한 3000억원의 손실 규모보다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지인 기반의 카카오톡 활성화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한 광고·커머스 등 톡비즈 사업 성장까지 꾀한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관계·소통이 늘어야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길어진다는 판단 하에 오픈채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오픈채팅 탭에 매일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친구탭의 DAU(일간활성이용자)도 3000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현재의 오픈채팅 탭은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한 큐레이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친구 탭의 경우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해 실생활 친구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중에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일상의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뒤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펑'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로컬 서비스 공간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방장'에게 장기적으로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을 운영하는 데 품이 드는 만큼 방장에게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픈채팅방을 구독하거나 광고를 넣어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을 시범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초거대 AI LLM '코GPT 2.0'은 일정 연기 없이 10월 이후에 공개한다. 특히 카카오는 초거대 AI를 카카오톡을 비롯한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홍 대표는 "AI 접목은 먼저 비즈니스 영역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그동안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 왔는데 AI를 접목하면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도 본격화한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북미 현지에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두 회사의 플랫폼 자산과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산업 협력 기반을 견고히 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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