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고개 숙였지만… 노인회장 "자격미달"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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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전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당 내에서도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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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유인태 "설화나면 해체가 답"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빚어진 지 나흘 만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때늦은 사과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내에선 '사고뭉지 혁신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퇴진론까지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황의 의원 등과 함께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노인회장에게 거듭 사과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사과 표현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김 위원장은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하는 등 줄곧 해명과 유감의 뜻만 밝혀왔다. 당 차원에서 전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당 내에서도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다만 반응은 차가웠다. 노인회장은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1000만 노인들의 분노"를 표출했고, 최창환 부회장은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노인회 측은 '끝없이 이어지는 더불어망언당 어르신 폄훼사'(史)라는 문구와 관련 내용이 들어간 종이를 다른 손에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에서 표를 잃을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퇴론을 일축했다.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기 없느냐'는 노인회 측의 질책에는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고, 오전 기자회견에서는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9월 초에서 중순까지 혁신안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의지와는 달리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호 혁신안인 '불체포 특권' 포기와 2호 혁신안인 '꼼수탈당'이 당내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지 못한 상태인 데다 연이은 설화로 입지를 스스로 좁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퇴와 혁신위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설화가 생겼으니 좀 빨리 해체하는 게 (낫다)"며 "그러니까 사퇴하고 더 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을 향해 "철없는 사람들이 그따위 짓 자꾸 해봐야 뭐 하나"라며 "우선 철이나 좀 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팬덤인) 개딸들 홍위병 노릇 할 거 아닌 바에야 지금 위원장을 내려놓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춘식 국민의힘 실버세대 위원장은 이날 "진정성 있는 사과는 김 위원장의 사퇴와 이 대표의 사죄 뿐"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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