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은경 '노인 비하' 사과에 "헐리우드 액션…이재명은 잠수 타"

박소연 기자 2023. 8. 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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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나흘 만인 이날 사과한 데 대해 "민주당 혁신위원장 자리가 좋긴 좋은가 보다"라며 "하기야 '철없는 교수' 자리를 하루빨리 내던지고 이재명 대표의 '차도살인'에 공을 세우면 차기 국회의원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터이니 절세의 처세술로 그동안 절묘한 줄서기를 해왔던 능력을 발휘할 찬스를 놓치기 싫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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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 질문데 답하고 있다. 2023.07.28.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밝혔다.

여름휴가 중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헐리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그 오만이 놀랍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나흘 만인 이날 사과한 데 대해 "민주당 혁신위원장 자리가 좋긴 좋은가 보다"라며 "하기야 '철없는 교수' 자리를 하루빨리 내던지고 이재명 대표의 '차도살인'에 공을 세우면 차기 국회의원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터이니 절세의 처세술로 그동안 절묘한 줄서기를 해왔던 능력을 발휘할 찬스를 놓치기 싫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봉 3억원을 받는 금감원 부원장 자리가 너무 좋아 '치욕'을 참으면서도 버텼던 그 이중인격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기를 바라는 저의 기대가 잘못된 것"이라며 "'치욕'이라 쓰고 '탐욕'이라 읽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저의 과오"라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이 '윤석열 밑에서 (금감원 부위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 논란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재명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 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신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옆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 척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있어 윤리 기준은 강자의 이익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임면권자로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 표창장을 주어야 하는 사안일지도 모르겠다"며 "우리 당 같으면 이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써 중징계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상대 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반면교사로 삼아 도덕기준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 간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대결 하느냐'는 아들의 중학생 시절 질문을 소개하며 "되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서도 노인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나흘 만인 이날 공식 사과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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