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기라고 줬는데…트럼프 법률 비용, 기부금 고갈 시키고 있다

권영미 기자 2023. 8. 3.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러 건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률 비용으로 수천만 달러를 쓰면서 선거 자금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

2일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동 모금 위원회가 2023년 상반기 동안 5400만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PAC, 정치활동위원회)인 '세이브아메리카'는 (변호사 수임, 인지대 등의) 법률 비용으로 총 4020만달러를 지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5400만달러 수입에 법률 비용 지출이 4020만달러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8월 1일 형사 기소됐다. 2023.04.04/ ⓒ AFP=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여러 건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률 비용으로 수천만 달러를 쓰면서 선거 자금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

2일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동 모금 위원회가 2023년 상반기 동안 5400만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PAC, 정치활동위원회)인 '세이브아메리카'는 (변호사 수임, 인지대 등의) 법률 비용으로 총 4020만달러를 지출했다. 공화당 경선 경쟁자들보다 압도적인 인기로 인해 돈이 몰렸지만 법률 비용이 다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세이브아메리카는 이번 주에 6월 말 기준 잔고가 400만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보낸 기부금으로 트럼프가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기부자들이 이것에 대해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변호사이자 보수 정치 작가인 A.G. 해밀턴은 "만약 당신이 트럼프에게 돈을 보낸다면,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그의 개인적인 법률 비용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그들이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율을 높이는 데 지출할 돈이 실질적으로 안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지난해 11월까지 트럼프의 법률 비용 대부분을 처리했지만 트럼프가 2024년 선거 출마를 시작하면서 중단했다.

트럼프는 연설 등 다양한 정치 활동으로 3200만달러를 축적했다. 트럼프가 모금하는 돈의 대부분은 그의 대선 캠페인에 직접 사용되며, 단 10%만이 트럼프와 그의 연관 인물의 소송 비용을 충당해 온 세이브 아메리카로 간다. 세이브아메리카는 올해 로펌에 지불한 돈만 2160만달러에 달한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는 2021~2022년 2년간의 총 법률 비용보다 500만 달러가 더 들었다. 주로 소액 기부자로부터 모금하는 세이브아메리카에는 만만치 않은 금액들이었다.

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3개의 별도 범죄 조사에서 찾아낸 78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채 예비 선거 시즌을 맞게 됐다. 포르노 스타에게 입막음 돈을 건넨 혐의는 내년 3월 뉴욕에서, 국가 기밀 유출 혐의는 그로부터 두달 후 재판이 열린다. 3일에도 그는 선거개입 혐의 예비 심리를 위해 법정에 선다. 곧 비슷한 혐의로 조지아주 검찰의 기소도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한 후 세이브 아메리카를 출범시켜 두 달 만에 지지자들로부터 2억 50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의 모금 이메일은 기부금을 내면 민주당의 표 도둑질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 돈 중 어느 것도 재검표와 선거 관련 비용으로 가지 않고 다른 용도로 갈갈이 찢어졌다.

공화당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측은 "트럼프는 바이든을 물리치는 데 1센트도 쓰지 않았다"면서 "디샌티스를 거짓으로 공격하고 자신의 소송 비용을 지불하는 두 가지에 6000만 달러 이상을 썼다"고 비난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