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숨고른 HK이노엔, 하반기 청신호…'케이캡 밀고, 컨디션 당기고'
지난해 2분기 가다실 집중 출하·케이캡 中 허가 로열티 등 기저효과 영향
케이캡·컨디션 등 주력 제품 성장세는 견조…하반기 개선으로 연간 실적 성장 전망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지속 성장세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기술수출 기술료와 자궁경부암 백신 집중 출하 반영 등의 기저효과에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주력 제품의 성장세는 유지 중인 만큼 하반기 추가 호재 기반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3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9%, 4.2% 감소한 매출액 3893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케이캡과 컨디션을 중심으로 한 주력 제품군 실적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국산신약 30호 케이캡은 상반기 누적 처방액 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구강붕해정(삼키지 않고 녹여먹는 약)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며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해 2분기 4.2%였던 구강붕해정의 케이캡군 내 실적 비중은 올해 6월 17%까지 늘었다.
특히 해외 수출매출 성과가 가시화 되는 중이다. 케이캡은 기술수출과 완제수출을 포함해 해외 35개국에 진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해 4분기까지 2개국에서 실제 수출 매출이 발생해 2억원의 매출(완제출하 기준)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올 2분기 진출국을 4개로 늘리며 매출액을 24억원으로 키운 상태다. 기술수출로 현지 파트너가 출시한 중국 내 매출은 반영되지 않은 규모다.
국내 대표 숙취해소제인 컨디션 역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컨디션은 지난해 초 스틱형 제품 출시화 함께 성장세를 끌어올리며 핵심 품목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상태다. 2021년 390억원이었던 컨디션 매출은 1분기 스틱형 제품이 출시된 지난해 6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상태다.
주력 제품 성장세에도 HK이노엔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배경은 기저효과다. HK이노엔은 지난해 2분기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집중적인 출하를 단행했다. 가다실은 글로벌 제약사 MSD 품목으로 HK이노엔이 국내 파트너사다.
앞서 기술수출한 중국 내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 역시 지난해 2분기 반영됐다. HK이노엔은 지난 2015년 중국 뤄신에 9500만달러(약 1235억원) 규모로 케이캡을 기술수출했다. 뤄신은 중국 내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품목허가까지 일정 수준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허가 이후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뤄신은 지난해 2분기 현지 품목허가를 획득(4월)한데 따른 기술료를 HK이노엔에 지급한 바 있다.
HK이노엔 역시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감소에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하반기 실적을 이끌 주요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 개선을 통한 연간 실적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케이캡의 경우 수출국 추가와 중국 시장 추가 로열티 인식을 앞두고 있다. 케이캡은 현재 수출매출이 발생 중인 4개국 외 싱가폴과 페루 규제당국의 허가를 획득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케이캡이 100억원 안팎의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케이캡 중국 파트너인 뤄신이 지난 3월 중국 국가보험의약품목록(NRDL) 등재로 급여시장 진출에 성공, 이와 관련한 로열티가 3분기 중 지급될 예정이다.
컨디션 역시 연말 행사가 집중된 하반기에 상반기 매출 이상의 실적이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 4월 출시한 제로칼로리 아이스티 브랜드 '티로그'가 세달 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안착하며 실적에 일조할 전망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가 국가테러대응용으로 비축 중인 두창 백신 관련 매출 역시 4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케이캡의 중국 파트너사 로열티는 시장 침투율 고려시 30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2분기 수출 완제매출(24억원)을 고려하면 연내 케이캡 해외 매출은 100억원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케이캡 중국 로열티와 완제수출이 내년 해외 매출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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