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정해인 "불호 반응도 감사해..군복 벗고 멜로하고 싶다" [인터뷰④]

하수정 2023. 8. 3. 1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하수정 기자] 정해인이 'D.P.' 시즌2 공개 후 호불호 반응과 멜로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주연배우 정해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2021년 8월 시즌1을 선보인 'D.P.'는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현실의 문제점을 리얼하고 날카롭게 다뤄 드라마를 넘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선사했다. 당시 시리즈를 접한 사람들은 집단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호소했고, 국방부가 "드라마와 실제는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D.P.'의 얼굴인 정해인은 극 중 103사단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 안준호로 분해 열연했다. 시즌1에선 이병으로서 선임 한호열과 호흡을 맞춰 탈영병을 체포하며 활약했고, 시즌2에서는 일병으로 진급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군대에서 뭐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특히 후반부 군 기밀이 담긴 USB를 접한 뒤 제대로 각성하고, 충격적인 선택을 하면서 엄청난 반전을 맞는다. 

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D.P.' 시즌2(감독 한준희, 각본 김보통·한준희,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쇼트케이크)는 군무 이탈 체포조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에 이어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박범구 중사 역), 손석구(임지섭 대위 역) 등 주요 출연진이 다시 뭉쳐 단단한 호흡을 보여주고, 지진희(구자운 준장 역), 김지현(서은 중령 역), 정석용(오민우 준위 역), 최현욱(신아휘 역), 배나라(장성민 역) 등 뉴페이스가 합류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시즌2는 조석봉(조현철 분) 일병 사건 후 흩어진 103사단 헌병대 수사과의 모습에서 출발하고, 김루리(문상훈 분)의 총기난사사건으로 이어지면서 하나도 바뀐 게 없는 현실에서 국군본부가 개입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간 이야기를 담아냈다. 

현재 정해인은 'D.P.' 시즌2를 비롯해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영화 '베테랑2' 촬영을 모두 마무리했고, 임시완과의 여행 예능 JTBC '배우는 여행중'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금시기 되는 군대 이야기를 미필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궁금한 이야기다. 군대는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누구한테나 공개될 수가 없는 환경이다. 근데 그런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니까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 두 번째는 시즌1의 공감과 시즌2는 그 공감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게 군대뿐만 아니라 어느 집단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단지 군대라고 표현된 것뿐이다. 그냥 어떤 회사일 수도 있고, 회사 내에서 벌어진 일 일수도 있다.

▶실제로 안준호처럼 융통성이 없는 편인가? 소신을 지키다보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데 고충은 없나?

준호만큼 융통성이 없진 않다.(웃음) 난 대중분들의 사랑을 받고 열심히 살아가는 대중 예술가면서 연예인이라 어느 정도 유도리와 융통성은 있어야 한다.(웃음) 그렇지 않으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험난한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냥 융통성이 없다는 것보단 소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해인을 떠올리면 슈트가 생각난다. 그것도 소신과 연관이 있나?

그것 또한 연장된 이야기인데 이런 인터뷰 현장에 슈트를 입고 나오는 것도 내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상황과 분위기, 자리에 맞는 톤앤매너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결혼식장을 가거나 장례식장을 갈 때도 옷을 대충 입고, 하얀색 옷을 입고 가진 않는다. 그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이런 인터뷰 자리가 '하하호호' 마냥 가벼운 캐주얼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귀하고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거기에 맞춰 슈트를 입고 온다. 

▶후반부 준호의 제대일이 'D-364'라고 표시되는데 너무 많이 남았다. 준호의 미래를 상상해봤나?

왜 364일이라고 했을까? 365일이라고 하면 잔인해서 하루를 빼줬을까? 나도 궁금하다.(웃음) 호열이 형이랑 버스터미널에서 헤어지고, 난 아직 시작도 안 한 거 같은데 갈 길이 남았고, 해야할 일이 있다. 준호는 호열이 없이 디피조 조장이 돼서 후임을 받고, 디피 활동을 해 나가면서 어려운 일을 겪고 여러가지 사건이 생길 것 같다. 

▶황장수와 다시 마주쳤을 때 안준호의 마음을 어땠을까?

군대를 다녀 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전부 공감하실 것 같다. 그건.정말 소름돋는 장면이었다. 잊었던, 잊고 싶었던 얼굴을 떠올린 순간이었다.(웃음) 군대 선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주칠 지 모른다. 촬영이지만 PTSD를 느꼈다. 그래도 '컷'하면 '승호야 반갑다~ 뭐하고 지내? 무슨 촬영하고 지내?' 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이제 멜로는 안 하는 것인가? 팬들의 요청이 많은데 

나도 이제 군복을 벗고 싶다. 전역 좀 시켜달라고 했다.(웃음) 멜로 작품을 안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 한 4년 정도 안 한 것 같은데, 올해마저 멜로를 안 해버리면 5년 차로 접어든다.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멜로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반발심에 안 한 건 아니다. 나도 하고 싶다. 회사랑도 그렇고, 나도 좋은 작품을 하려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작품을 보신 분들도 있고, 아직 못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어떻게 보셨든 작품을 보신 분들의 감정과 느낌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재미를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감동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만약 재미없게 보신 분들과 아쉬운 분들이 있다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실 것 같다.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라고. 재밌게 보신 분들은 오밀조밀하고 촘촘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그건 사실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늘 안고 가야하는 숙제인 것 같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의 만족을 시켜야하는 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품을 봐주시는 거 자체가 관심과 애정이다. 싫어하는 것도 봤다는 의미다. 아예 안 보면 너무 슬픈 일이다. 그런 관심조차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면 좋겠다. 

한편 'D.P.' 시즌2는 지난달 28일 6개의 에피소드를 전체 공개하며 190여 개국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