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고금리 장기화에 수출 기업 매출 부진 이어져"

박은희 2023. 8. 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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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중소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금융 애로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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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제공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중소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금융 애로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65.6%에 달했다. 특히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해 12월 8.9%에서 올해 7월 16.4%로 급증했다.

무협은 "지난해 12월 조사 때는 기업들이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금리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이번엔 '매출 부진'이 1순위였다"며 "고금리 장기화가 구매력 위축 등 기업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기업 중 54.0%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자금난 극복을 위해서는 예산 축소(27.6%), 인력 감축(20.0%), 사업 구조조정(15.8%) 등 조직 효율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답이 많았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했다.

기업들은 '금리 부담 완화'(79.0%)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63.6%), '대출 상환 및 이자 납부 유예'(41.8%) 등의 순이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30억 수준의 통합 보증 한도를 15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 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사정이 좋은 기업이 아니라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해야 수출 산업 생태계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며 "하반기에 자금난을 겪는 수출 기업 위주로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건의를 지속하고 업계와의 소통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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