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덮친 태풍 카눈…2명 사망·66명 부상, 14만 가구 정전

박준호 기자 2023. 8.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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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접근하면서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인명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 오전까지 오키나와현 내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영향으로 2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오키나와전력에 따르면 태풍 6호의 영향으로 3일 오후 3시 현재 오키나와현 내 13만4830가구가 정전됐다.

현재 태풍 카눈은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의 북쪽 해상에서 접근해오고 있으며, 오키나와 본섬 등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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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 항공편 314편 결항…모든 배편도 운항 취소
[나하=AP/뉴시스]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 영향을 미치면서 2일 오키나와 남부 나하시에서 손상된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2023.08.0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접근하면서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인명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 오전까지 오키나와현 내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영향으로 2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지난 1일 밤 오키나와섬 북부에 있는 오기미 마을에서는 집에 있던 90세 남성이 무너진 차고의 지붕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날 밤 오키나와섬 중부에 위치한 우루마시에서는 89세 여성이 정전된 집 안에서 촛불을 사용하던 중 화재가 나 2층 주택이 전소됐다. 이 여성은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2일 사망했다.

부상자와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오키나와섬 중남부 기노완시에서는 2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 철거 작업 중 바람에 흔들려 넘어져 왼팔이 골절됐고, 야에세정(町)에서는 40대 남성이 지붕에서 작업을 하다가 미끄러졌을 때 다리를 다쳤다.

이밖에 집안에 있던 4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 파편에 이마를 다치거나 산소를 흡입하는 기기를 이용하던 80대 남성이 정전으로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오키나와섬 북부 나고시의 동해안에서는 태풍에 의한 높은 파도의 영향으로 도로 일부가 무너지거나 큰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서는 지금까지 2명이 부상한 것 외에 목조건축물인 1층짜리 빈집이 바람에 날려 전파됐다. 이 빈집의 지붕은 약 50m 떨어진 밭으로 날아가 있었다고 한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정전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오키나와전력에 따르면 태풍 6호의 영향으로 3일 오후 3시 현재 오키나와현 내 13만4830가구가 정전됐다. 또 규슈전력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내에서는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3520가구에서 정전됐다.

이밖에 오키나와현의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이 어려운 상태라고 NHK가 전했다.

[나하=AP/뉴시스]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키나와현 남부 나하시에 차량들이 쓰러진 나무를 지나가고 있다. 2023.08.03.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항공편과 배편도 결항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3일 오키나와현 내 공항을 출발하는 총 314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4일에도 일부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총 96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또 오키나와 본섬과 주변 섬을 연결하는 모든 배편도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 태풍 카눈은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의 북쪽 해상에서 접근해오고 있으며, 오키나와 본섬 등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카눈은 3일 오후 3시 현재 미야코섬 북서쪽 220㎞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40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5m다.

오키나와 본섬과 사키시마 제도에는 비구름이 끼고 있어, 요미탄 마을에서는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297㎜를 기록했고, 구메지마 공항도 256.5㎜의 비가 내렸다.

NHK는 "태풍은 4일부터 6일에 걸쳐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동쪽으로 나아갈 전망"이라며 "오키나와 지방과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에서는 태풍의 영향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높은 파도와 해일을 경계하기 바란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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