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경쟁' 못이긴 저축은행, 금융지주 계열도 상반기 적자 더 커졌다[머니뭐니]

2023. 8.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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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그룹 내 저축은행들도 올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08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112억원 순손실로 순이익이 220억원(-203.7%) 급감하고, 우리금융저축은행도 82억원 순이익에서 260억원 순손실로 342억원(-417.1%) 줄어들며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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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그룹 내 저축은행들도 올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자금 확보를 위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높이다보니 비용이 늘어난 데다가,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NH저축은행, IBK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 7곳은 올해 상반기 총 2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873억원)보다 1142억원(-130.8%) 줄어들며 적자 전환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08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112억원 순손실로 순이익이 220억원(-203.7%) 급감하고, 우리금융저축은행도 82억원 순이익에서 260억원 순손실로 342억원(-417.1%) 줄어들며 적자로 돌아섰다. IBK저축은행은 1년 전(104억원)보다 198억원(-190.4%) 감소한 94억원 순손실, BNK저축은행은 1년 전(66억원) 대비 74억원(-112.1%) 줄어든 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른 저축은행들은 가까스로 순이익을 내긴 했으나 이익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NH저축은행은 151억원에서 9억원으로 142억원(-94.0%) 감소했고, 하나저축은행(145억→26억원)과 신한저축은행(217억→170억원)도 각각 119억원(-82.1%), 47억원(-21.7%)씩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의 규모도 작아졌다. 7개사의 총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16조6311억원으로 지난해 말 17조603억원 대비 4292억원(-2.5%)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3조1052억원이던 K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상반기 중 1548억원(-5.0%) 줄어들며 2조원대(2조9504억원)로 떨어졌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조7924억원에서 1조5968억원으로 1956억원(-10.9%) 감소했다. NH저축은행(2조5308억→2조3814억원)과 IBK저축은행(2조1190억→2조70억원)도 각각 1494억원(-5.9%), 1120억원(-5.3%)씩 축소됐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이익 감소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올 1분기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업계가 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과 달리 수신으로만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말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5%를 넘어서자 무리하게 예적금 금리를 그보다 더 올리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대출이 나간 부분에 대해 추후에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상반기에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많이 쌓았다”며 “개인대출 부실채권(NPL)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매각·상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손실은 재무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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