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관련주 ‘광풍’···일부 종목 3일 연속 상한가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관련 종목들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덕성은 전일 대비 2230원(29.89%) 오른 9690원에 장을 마쳤다. 대창(29.99%)과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29.98%)도 상한가를 찍은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남(29.94%), 서원(29.98%), 국일신동(30.0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날 상한가를 찍었던 모비스(19.40%)가 급등했다.
서남과 덕성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상온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상온 초전도체는 상온·상압에서 전기 저항을 일으키지 않아 전력을 손실 없이 송전이 가능하게끔 하는 ‘꿈의 물질’로 불려왔다.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논문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과 상용화 전망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쏠리는 투자 열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전망에 없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은 시장에서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돼 상한가 직전까지 올랐지만 회사 측 공지로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오전 대정화금은 가격제한폭에 근접한 28.22%까지 올랐으나 회사 측에서 “초전도체와 관련해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구리 등을 포함한 거래 내역이 없다”고 밝히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다.
이날도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됐던 고려제강(-3.36%), 원익피앤이(-8.25%), 신성델타테크(-0.98%), 비츠로테크(-11.03%), 아모텍(-12.48%), 인지디스플레이(-6.01%), 등은 장중 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검증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고 아직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내재된 만큼,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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