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베트남서 美·日 다 제친 GS25…K편의점, 거침없는 ‘진격’

김미영 2023. 8. 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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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3사, 연말까지 총 1200점 넘는 해외 점포 열 계획
GS25, 남부베트남에 211개 점포…1위 올라
‘몽골 압도적 1위’ CU, 내년 카자흐스탄 진출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 300점 더 열겠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K편의점이 해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류문화 인기를 등에 업고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늘려가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GS25, CU,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올해 연말까지 총 1200점 넘는 해외 점포를 열겠단 계획이다.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놓는 방식의 영업 전략으로 현지인들에게 특별함을 주면서 ‘핫플레이스’가 된 K편의점의 진격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GS25, 진출 5년 만에 南베트남 ‘평정’

현지인들이 이용 중인 베트남GS25(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호찌민을 비롯한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운영점포 수 1위 업체로 올라섰다고 3일 밝혔다.

GS25는 국내 토종 편의점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남부 지역을 ‘평정’했다. 2018년 1월 베트남 호찌민시의 GS25 엠프리스타워점을 1호로 시작, 지난달 말 기준 운영점포 수가 211개 지점으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하면서 먼저 진출해있던 미국 편의점업체 서클케이, 일본의 패밀리마트를 제쳤다. 베트남 전 지역으로 보면 서클케이(428점)에 이어 점포 수 2위다.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경험이 쌓이면서 출점 성공률(출점 전 예상 매출 오차 10% 내 적중률)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 진출 초기인 2018년 71%였지만 올해엔 90%를 상회한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큰 폭 개선돼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GS25는 설명했다.

영토 확장은 계속된다. 다음 달부터는 가맹 유형 3종을 추가 개발해 현재 16점인 가맹점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GS25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대기자 수요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400명에 육박한다”고 했다.

영토 확장을 위한 소위 자금도 마련했다. GS리테일의 베트남 파트너사인 ‘손킴리테일’이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지난 6월에 20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베트남GS25는 호찌민과 인근 지역인 빈증, 동나이, 붕따우 지역에서 나아가 더 넓은 지역으로의 진출하겠단 구상이다.

CU·이마트24, 향후 5년 각 500점·300점 확대 목표

GS25를 비롯해 K편의점의 비상은 ‘떼로’, ‘멀리’ 이뤄지고 있다.

GS25는 베트남 외에도 몽골에 206점을 개점, 현재 해외에서 400점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베트남에서만 200여개 점포를 더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해외매장 5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몽골에선 압도적 1위로 330개 점포를 보유 중이고, 말레이시아에서도 140개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두 국가에서 연말까지 연말까지 90여개 점포를 더 열겠단 목표다.

더욱 기대되는 건 내년 카자흐스탄 진출이다. CU는 현지 아이스크림기업 ‘신라인’(Shin-Line)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중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며, 향후 5년 동안 500점 이상 개점을 목표로 세웠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진출에 성공해 현재 38점까지 확대했다. 향후 5년 내 300개 점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선 3호점까지 연 상태다.

K편의점의 인기와 경쟁력은 한국의 문화, 한국의 음식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고 있단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지화를 택하지 않고 컵밥과 떡볶이, 닭강정, 라면 등 K푸드 즉석 먹거리를 그대로 옮겨 국내 편의점처럼 연출한 게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중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 K편의점은 데이트를 하거나 특별한 경험을 하는 핫플레이스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공간이 됐다”며 “해외 파트너사에서 편의점 개점을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음식과 제품,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에서 하듯 그대로 운영해달란 요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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