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로 이만큼 벌었다

강주희 기자 2023. 8. 3.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 빠르게 증가
1조엔 영업익 찍은 토요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92.9%
내연기관차 판매로 실적 올린 포드, 전기차 1조 순손실
상반기 내수시장서 하이브리드차 9.4%↑ '더 많이 개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하이브리드차가 주차돼 있다. 지난 2일 키아즈유데이터연구소의 국토교통부 등록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고 승용차 거래 대수는 총 129만7천796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3만7천205대, 9천89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2%와 5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중적으로 출시돼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높은 증가율이다. 2022.10.0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올 2분기 역대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의 역할이 컸다. 전 세계적인 가격 인하 흐름에도 전기차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당분간 하이브리드차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4조2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차 부문에서 판매 확대가 이뤄진 덕분이다.

현대차는 이 기간 전세계 시장에 전년 동기보다 8.5% 늘어난 105만9731대를 팔았는데, 이중 친환경차는 48.8% 증가한 19만2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빠르게 늘어났다. 전기차는 1년 전보다 1.9%포인트 늘어난 7.4%인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3%포인트 증가한 9.1%에 달했다.

이같은 흐름은 차종별 매출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현대차의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6만2970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만3056대다. 이는 전체 판매 차량의 52.5%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내연기관 모델(2만9914대)를 앞지른 것은 분기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로 상승세를 탔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80만7772대로 국내와 해외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친환경차 판매 비율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8.9%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더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8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1%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4만4000대) 판매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 역시 하이브리드차(국내 25.2%·서유럽 11.8%·미국 10.7%)가 전기차(국내 9.0%·서유럽 12.2%·미국 3.7%)를 앞서는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토요타코리아가 5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토요타 플래그십 자동차 '16세대 크라운(CROWN)'의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2023.06.05. mangusta@newsis.com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완성차 기업 중 하이브리드차 판매 효과를 본 기업은 단연 토요타다. 토요타는 올 2분기 전세계에 렉서스를 포함해 253만8000대를 판매해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지켰다. 2분기 매출액은 10조5468억엔(95조8630억원), 영업이익은 조1209억엔(10조188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토요타의 역대급 실적에 핵심 역할을 한 건 하이브리드차다.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86만8000대) 중 하이브리드차는 80만7000대로 92.9%에 달한다. 반면 전기차는 2만9000대로 3.34%에 그쳤다. 친환경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최근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포드는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을 담당하는 포드 모델e가 10억8000만달러(1조4021억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내연기관차 사업부와 상용 사업부가 각각 23억1000만달러(2조9990억원), 23억9000만달러(3조1029억원) 순이익을 달성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경영실적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별도로 공개한 포드의 올 상반기 차종별 내수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보다 9.4% 증가한 7만3100대가 팔렸다. 지난달에는 1만1447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의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3만1989대로 전년 동기 보다 4.4% 늘어났다.

업계에선 완전한 전기차 대중화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당분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 충전 불편, 화재 사고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도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전세계적으로 주춤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꾸준한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안전성이 100% 검증되지 않았다는 불신, 국가별로 들쭉날쭉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대안책으로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