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우의 무지(無智) 무득(無得)]내지이추(乃知爾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원전 5~10세기 중국 대륙은 주(周)나라를 중심으로 봉건주의적 지배구조가 이뤄져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춘추전국시대 또한 이 시대의 혼란스러움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노자와 공자로 대표되는 고대 중국철학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즉, 왕족과 귀족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가 무너지고,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면서 자유주의적인 경제 체제가 시발됐다.
또한, 19세기에는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가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5~10세기 중국 대륙은 주(周)나라를 중심으로 봉건주의적 지배구조가 이뤄져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춘추전국시대 또한 이 시대의 혼란스러움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노자와 공자로 대표되는 고대 중국철학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하늘을 의미하는 상제(上帝)나 천(天)으로부터 인간이 독립을 하면서 봉건체제가 붕괴되는 등 사회적, 정치적 관점에서 어쩌면 동양사에서 가장 커다란 혁명적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이 인간만의 능력으로 인간이 가야할 길을 찾아야만 했기에, 도(道)와 덕(德)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철학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를 야기한 배경에는 바로 철기문화가 있다. 농업과 수렵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체제에서 새로운 생산도구가 등장하면서 노동과 생산방식의 변화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계급이 타파되는 등 사회구조 변화에 이어 정치구조 변화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18세기 중반부터 서양에서는 증기기관 발명과 이를 이용한 방적기 발명 및 제철산업 확장 등으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는, 고대 중국의 철기문화가 그랬던 것처럼, 경제구조와 동시에 정치구조를 크게 바꿔 놓았다.
즉, 왕족과 귀족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가 무너지고,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면서 자유주의적인 경제 체제가 시발됐다. 한편, 공업화로 인해 도시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석탄 연료 사용으로 인한 공기 오염, 인구 증가로 인한 불결한 환경, 노동자에 대한 인권 문제 등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만연하게 됐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1776년)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생산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형성되었다. 또한, 19세기에는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가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
과거의 '철기'와 '증기'에 해당하는 현재의 기술은 '컴퓨터'다. 소프트웨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어떠한 용어가 되었든 결국은 모두 컴퓨터 기술이다. 인류가 경험했던 과거 역사를 돌아볼 때, 컴퓨터가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 줄 궁극적인 변화는 필연적으로, 과거와 같이, 경제구조와 정치구조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예측해서,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예측'은 했었던 미래 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중국고전 장자(莊子) 17편 추수(秋水)에 나오는 말이다. '정와불가이어어해자(井蛙不可以語於海者),구어허야(拘於虛也); 하충불가이어어빙자(夏蟲不可以語於冰者),독어시야(篤於時也); 곡사불가이어어도자(曲士不可以語於道者),속어교야(束於教也)'.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머무는 곳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사는 때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왜곡되거나 편협한 선비에게 도(道)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가 알고 있는 교리(敎理)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우리의 경험, 지식, 지혜까지 그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말고 보다 넓고 거침없는 안목으로 이 세상을 '보고싶은 대로' 보기보다는 '보이는 대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 하겠다. 참으로 어려운 과업이다. 아니, 그 끝이 없기에 우리가 기대하는 경지에까지 다다르지 못 할 것이다.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그러니, 그저 바라밀다(波羅密多)에만 의지해서 끝없이 노력하고 정진해야 할 일이다. 사바하(娑婆訶)!
이강우 동국대 AI융합대학장 klee@dongguk.edu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계 첫 수소발전 입찰, 경쟁률 6대 1 육박
- LG C레벨의 적극 행보...'스타 CEO' 문화 정착하나
- 게임사업 호조 '컴투스', 분기 최대 매출 경신... 하반기 흑자전환 박차
- e커머스, 부정결제·피싱사기에 몸살…고객 피해 최소화 '총력'
- 정부, 범정부 데이터 분석 시스템 확대 구축···디지털플랫폼정부, 데이터 활용 속도
- [제조혁신 이노비즈]비철금속 제련 정통기업 세일정기…사용후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새 도약
- 기아, '레이 EV' 5년 만에 재출시…배터리 2배 키워 210㎞ 달린다
- [인터뷰]마이클 세비딕 모셔널 부사장 “로보택시는 현대차그룹 기술 결합한 혁신 모빌리티”
- “혁신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호반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 개최
- 수입 곡물가 오름세...식품가, 내년 수익성 타격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