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동해안에 '죠스 경보'... 2m 길이 백상아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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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주로 서해안에서 출몰하던 공격성 강한 상어들이 최근엔 수심이 깊고 해수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해안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상어가 들어올 정도도 동해안 수온이 부쩍 올랐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중 수온이 가장 높은 8월인 데다 상어 출몰이 잦아 수시로 그물망을 점검하고 있다"며 "올해는 급하게 예산을 편성했지만, 내년에는 (상어그물망) 설치 비용을 본예산에 반영하고 사업비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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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벌써 16마리 발견돼
그물 치고 퇴치기까지 보급
과거엔 주로 서해안에서 출몰하던 공격성 강한 상어들이 최근엔 수심이 깊고 해수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해안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상어가 들어올 정도도 동해안 수온이 부쩍 올랐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은 동해안에선 상어가 금세 해안가까지 다가와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바다에 대형 그물을 설치하는 등 사전 차단에 나섰지만, 상어들은 해수욕장 인근에서까지 발견된다.
경북도는 지난달 초 포항시·경주시·영덕군·울진군과 5억7,500만 원을 들여 해수욕장 23곳에 상어퇴치용 그물망을 설치했다. 6월 28일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3톤 어선에 길이 약 185㎝, 둘레 약 105㎝ 크기의 대형 상어 한 마리가 걸려든 데 이어, 지난달 8일과 21일에도 포항시 해안가 인근에서 대형 상어들이 잇따라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해안(경북 포항시~강원 고성군)에서 상어가 발견되거나 잡힌 경우는 16건이다. 문제는 특히 공격성 강한 상어들의 출몰이 잦다는 점. 6월 23일 오전 속초시 장사항 앞바다에서는 식인상어라 불리는 길이 195㎝ 백상아리가 죽은 채 잡혔다. 영화 ‘죠스'(Jaws)로 유명한 백상아리는 바다표범 같은 포유류를 잡아먹고, 수심이 낮은 해안가까지 다가와 먹이를 사냥한다. 상어 가운데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된다.
경북도와 강원도는 지난달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상어퇴치 대책을 세우고 바다에 상어 차단 대형 그물망까지 설치했다. 일부 지자체는 해상 안전요원들에게 강한 전류로 상어를 쫓아내는 특수 퇴치기도 나눠줬다. 하지만 망망대해에서 수 ㎞ 그물망으로 상어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1일에는 강원 강릉시 안목해수욕장 인근에선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가 레저보트의 낚싯줄을 끊고 사라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동해안 수온 상승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상어 출현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올 3~5월 조사한 동해 평균 해면수온은 10도로, 국내 관측을 시작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중 수온이 가장 높은 8월인 데다 상어 출몰이 잦아 수시로 그물망을 점검하고 있다”며 “올해는 급하게 예산을 편성했지만, 내년에는 (상어그물망) 설치 비용을 본예산에 반영하고 사업비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물망 설치 덕분에 피서객들은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상어의 공격을 피할 수 있지만,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와 다이버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과거 국내에서 상어 공격으로 사망한 6명 중 5명이 해녀와 잠수부였다"며 "공격성이 강한 상어일수록 어패류 냄새에 민감한 만큼 해산물 채취 때 각별히 주의하고 불법 해루질이나 채취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동해=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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