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듯 '아아' 마셨다간 피 본다…출산의 고통 버금간다는 이 질환
요로결석 증상은 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신장 결석'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수분 섭취량이 많아 소변량이 증가하면 측복부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요관 결석'은 옆배(측복부)나 늑골 척추각(옆구리에서 등에 가까운 쪽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통증이 매우 심하다. 남자는 방광·고환으로, 여자는 음부로 번지기도 한다. 특히 하부 요관 결석일 때는 빈뇨, 요급(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이 질환의 통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이 통증을 일으키는 원리는 소변이 지나가는 경로를 결석이 막아 콩팥이 부어오르면서 발생한다"며 "대부분은 돌이 걸린 위치가 아픈 게 아니라, 결석이 있는 곳의 콩팥 주변으로 통증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땐 통증 지수(10점 만점)가 8~9점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는 뇌출혈·췌장염·출산에 견줄 정도다.
요로결석 환자의 90% 이상이 '미세 혈뇨'를 보이는데, 5~10%는 맨눈으로도 피 섞인 빨간 오줌(혈뇨)이 관찰된다. 만약 갑자기 복통과 함께 혈뇨가 나타나면 요로결석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
요로결석은 유전적 요인, 식생활, 수술 병력, 요로 감염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소변 내 특정 물질이 과포화된 후 생겨난 결정체다. 이 결정체가 응집돼 커지면서 임상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그중 '탈수'를 부르는 식생활은 요로결석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해 땀을 많이 흘린 날,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소변량이 줄어들고 농축된다"며 "이런 수분 손실은 결석 생성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구연산을 함유한 레몬·오렌지도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 염분과 수산,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인다. 칼슘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칼슘은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해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쳐 결석 위험을 높이므로 햇볕이 강한 날엔 양산을 쓰거나 가급적 외출을 자제한다.
요로결석에 관한 속설 중 하나가 '맥주를 마시면 돌이 빠진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박형근 교수는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 작용을 해 소변량을 늘린다. 만약 크기가 6㎜ 이하인 작은 결석이 요관에 있다면 저절로 배출될 가능성이 커 맥주를 마시는 게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 현상으로 인해 소변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장기간 섭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게다가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 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이 된다. 박 교수는 "맥주 대신 물을 하루 2~3ℓ 마시고 운동하는 습관이 요로결석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요로결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해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콩팥 기능이 나빠지고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로결석에 감염까지 동반되면 신우신염, 패혈증, 악성 종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위치·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이형민 교수는 "돌 지름이 4㎜ 미만이면 90%는 저절로 소변으로 나온다"며 "이땐 소변에서 모래알, 깨알 같은 가루(작은 요로결석)가 맨눈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크기가 6㎜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다. 이런 경우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이형민 교수는 "심한 경우 돌 크기가 주먹만 한 사례도 있는데, 이럴 땐 수술을 통해 끄집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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