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지역벤처금융 활성위해 수도권 러시 막아야"

박은희 2023. 8.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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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성장·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 벤처금융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에게 의뢰한 '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벤처금융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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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성장·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 벤처금융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에게 의뢰한 '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벤처금융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청년들의 수도권 러시가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이는 비수도권의 고임금·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발생한 취업난, 집값 상승, 교통난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늦춰 저출산을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로,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인 0.78을 하회하고 있다. 저출산은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한경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바탕으로 출산율과 고령화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0.25명 감소할 경우 성장률이 0.9%포인트 감소했다.

보고서는 저출산·저성장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도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 혁신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혁신적인 대학과 연구소, 혁신 기업, 스타트업 창업을 가능케 하는 벤처금융이 삼위일체가 될 때 가능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정근 회장은 "무엇보다도 지역 혁신기업의 태동의 밑거름이 되는 벤처투자의 역할이 중요하나, 지역 스타트업의 경우 자금조달 여건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지난해 기준 국내 벤처투자의 79.7%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5대 광역시는 11.4%, 지방은 8.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지역 내 벤처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 지역 민간 벤처금융 설립을 위한 제도 구축, 투자자금 회수시장 활성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육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벤처금융이 고위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업인 만큼 벤처금융 설립 시 세제 지원, 벤처금융 종사자들의 정주 여건 조성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이 성장하면서 투자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인수합병에 요구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금 감면 및 매칭펀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며 "기존 벤처캐피털(VC)보다 전략적 투자가 가능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VC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과 일본에서 보이는 벤처캐피털 투자는 재무적 수익보다 미래 사업을 위한 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의 전략적 투자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전략적 목표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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