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멀티골+3G 5골' GOAT 메시 효과 앞세운 인터마이애미, 3연승 질주+리그스컵 16강 진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터마이애미가 '메시 효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리그스컵 32강전 올랜도시티SC와 경기에서 3대1로 이겼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메시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몰아쳤다. 메시가 90분을 소화한 것은 미국 진출 후 이날이 처음이다. 메시는 또 다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2경기 연속 멀티골, 3경기 5골이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는 리그스컵 득점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메시는 이날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며 로버트 테일러의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냈고, 곧바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올랜도 골문을 흔들었다. 블랙팬서의 '와칸다포에버'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메시는 득점 후 팀이 2-1로 앞선 후반 27분에는 조세프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이번엔 오른발 발리 슛으로 3-1을 만들었다.
메시는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다. 후반 6분 마이애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 대신 마르티네스가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마르티네즈는 경기 후"나는 최근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메시는 자신감을 되찾도록 내가 페널티를 차게 해줬다. 그런 태도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2018~2019년 애틀란타유나이티드 소속으로 MLS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르티네즈는 올해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26경기에서 단 6골에 그치며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 7월5일 콜롬버스크루전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침묵했다. 특히 리그스컵에서 부진했는데, 이날 메시로부터 '큰 선물'을 받아 반등의 발판을 놨다.
이날 경기 후반 전 바르셀로나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가 교체투입돼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 트리오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알바가 마침내 다시 뭉쳤다. 알바는 지난달 21일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 후, 이날 경기 직전 홈 팬들 앞에서 인사를 전했다. 메시와 부스케츠가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알바까지 가세하며, 인터마이애미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메시는 지난달 16일 인터마이애미 입단을 확정했다. 인터마이애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일찌감치 인터마이애미행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디아리오 스포르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시 사가는 바르셀로나 복귀도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행도 아닌, 제 3의 선택인 미국행으로 마무리됐다.
메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 선수 경력의 다음 단계를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봉도 미리 공개됐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3일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마스와 인터뷰를 통해 "메시는 1년에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 돈으로 656억원에서 784억원 사이로 평균을 내면 720억원 정도에 이른다. 하루 평균 2억원 가까운 돈을 버는 셈이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받던 3360만파운드, 약 540억원보다 올라간 셈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와는 거리가 있다. 올 1월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호날두는 연봉 2억 유로, 약 2800억원을 수령 중이다.
메시는 17일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1만8000여 관중석은 핑크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꽉 들어찼다. 폭우가 내렸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메시의 등장을 기다렸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상기된 표정의 메시가 단상에 오르자 마이애미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단상에서는 메시 영입에 앞장선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와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조세 마스 형제가 그를 기다렸다. 베컴을 시작으로 관계자들과 차례로 포옹한 메시가 '10'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들고 서자 화려한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메시는 "앞으로 우리는 멋진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다. 마이애미 시민들이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준 친절에 감사드린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메시가 가세한 인터마이애미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인터마이애미는 메시가 출전하기 전에는 리그 경기에서 11경기 연속 승리 없이 3무8패를 기록했으나, 메시가 뛴 이후 세 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메시는 지난달 22일 데뷔전이었던 크루스 아술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투입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극장 프리킥 결승골로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4일 뒤 열린 애틀란타와의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2연승으로 팀의 32강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는 32강전에서 올랜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인터마이애미가 3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14일 뉴잉글랜드전 승리 이후 석달 만이다. 인터마이애미는 메시 효과로 연일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SNS 팔로워 숫자가 대표적인데, 인터마이애미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순식간에 1000만 명을 넘어 현재 1300만명에 육박한다. 메시가 나서는 경기는 연일 매진되고 있으며, 팬들의 관심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미국·캐나다에서 열리는 리그스컵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멕시코 리가 MX 소속 구단이 참가하는 대회다. 47개 팀이 참가해 조별 리그와 32강 토너먼트로 구성됐다. 인터마이애미는 이날 승리로 16강에 안착, 6일 FC 댈러스와 격돌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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